[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강면욱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사진)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확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 역시 아직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본부장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나 “유럽과 국내주식 시장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지만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투자 비중을 변경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브렉시트 여파로 국내증시가 지난달 24일 급락세를 보이면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늘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시장에서 돌았다. 지난 5월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해외투자 비중을 오는 2021년까지 35%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내용의 국민연금기금운용 중기 자산 배분안(2017~2021)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자연히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비중은 2021년까지 17.5%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4월 말 기준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에 96조4000억원, 국내 채권에 277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하고 있다. 전체 526조5000억원 중 국내 주식 비중 18.3%, 국내 채권은 52.6%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의 중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금액은 전체 기금의 20%로 아직은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 본부장은 브렉시트 여파가 있다고 해서 특별히 국내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주식이나 채권투자에 대해서도 “아직 비중을 축소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단일 이벤트에 따라 투자 비중을 바꾸지 않고 중기 자산 배분안 계획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금운용위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주식의 경우 패시브 위주의 자금 배분과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것”이라며 “영국과 유럽지역의 대체투자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신규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하는 등 안정적 운용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 투자자로서의 안정적 수익성 제고라는 기금운용의 원칙을 고수하면서도 실시간으로 관련 이슈와 시장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변동성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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