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보다 채권을 선호하는 리버스 로테이션 현상의 징후가 한국시장에도 포착됐다.

올해 1월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에서 돈을 빼고 대신 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중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7,000억원을 순매도하고 채권 6,000억원을 순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연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세를 이어갔고, 채권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만에 순투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8월 이후 국채 등 채권의 만기 상환이 계속 몰려 있어서 순유출이 지속됐지만, 지난 1월의 경우 만기상환이 도래한 채권 물량이 적어 순투자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1월말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증권은 총 509조80억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510억원 줄었다.

종목별로는 상장 주식이 7,060억원 줄어든 413조4,170억원, 상장채권은 6,550억원 늘어난 95조5,910억원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엔화가치 하락 등에 따른 국내기업 실적 악화 우려와 미국의 양적완화 조기 축소 가능성 등으로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도해 유출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주식의 경우 영국계 자금의 유출이 눈에 띄었다.

국가별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영국이 8,000억원을 순매도했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은 3,000억원을 순매수 했고, 버진아일랜드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2,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채권은 이스라엘이 5,000억원, 스위스가 4,000억원을 순투자하며 투자 상위권을 형성했다. 태국과 중국은 각각 3,000억원을 순유출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