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2008년 미국의 유명 사진 웹사이트 '라이프'가 뽑은 20세기 희대의 연쇄살인범 30인에 포함된 유영철. 사진 설명에 따르면 유영철은 여성과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희생자의 간 일부를 먹은 혐의로 받고 있다. 2008년에 나홍진 감독의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된 유영철. 하지만 영화 속 모티브가 된 현실 속 유영철은 영화보다 잔혹하고 치밀하고 무서우리만치 냉철했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등장한 연쇄살인마 유영철. 12년만에 공개된 조사 기록과 당시 검거 형사들의 증언은 더욱 소름끼치게 하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유영철의 손에 죽어간 피해자만 20명,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또 다른 살인의 혐의를 받고 있다.

11년이 지난 지금 유영철은 구치소에서 수감돼 있다. 1997년 지존파의 사형 이후 우리나라는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실적적인 사형폐지국이 됐다. 경찰조사에서 죽기 싫어서 여죄를 다 말하지 않겠다던 유영철. 법정에서 여죄를 하나씩 실토하면 그만큼 자신의 사형집행은 미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 2008년 미국의 유명 사진 웹사이트 '라이프'가 뽑은 20세기 희대의 연쇄살인범 30인에 포함된 유영철. 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송되면서 다시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dlT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쳐

유영철은 이후 여죄에 대해 입을 다물었고 실질적 사형폐지국이 된 탓에 그는 아직도 구치소에서 다른 죄수들처럼 TV도 보고 운동도 하며 구치소 담장 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가 자백했다가 번복한 원남동 60대 여성 살인사건도 그의 함구와 함께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그와의 연관성을 추적해 본 사건이다. 결론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겨졌다.

대한민국 최악의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과연 어떤 인물일까? 어린 시절 불우했던 가정형편으로 부자들에 대한 반감과, 자신을 버리고 떠난 아내에 대한 배신감으로 여성들을 혐오하게 됐다는 유영철. 그리고 특정종교에 대한 불신이 주요 범행 동기로 지적되고 있다.  과연 그것뿐일까.

유영철은 1970년 4월 전라북도 고창군에서 3남 1녀 가운데 막내로 태어났다. 15세에 교통사고로 부친을 잃었다. 지능은 보통 수준이었고 색맹으로 예술고등학교 입학이 좌절됐고 공고에 진학했으나 적응하지 못했고 2학년 때 절도죄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자퇴했다. 출소 후 여러 가지 직업을 전전했고 1995년 이후 경찰관 등을 사칭하며 불법유흥주점이나 노점상을 상대로 갈취행위를 했다.

1991년 안마사였던 연상의 여성과 결혼해 아들까지 뒀지만 안정을 찾지 못했다. 결혼 기간 중에도 유영철은 14차례 특수절도 및 성폭력으로 형사 입건되는 등 교도소를 들락날락 거리자 참다못한 아내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 

2003년 9월 교도소를 출소한 유영철은 그 달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씨(73세)와 부인 이씨(68세)를 살해하면서 연쇄살인범의 괴물이 된다. 10월 9일 종로구 구기동 강씨(85세),이씨(60세),고씨(34세)등 일가족 3명을, 10월 16일 강남구 삼성동 유씨(69세)를 살해했다. 

2003년 11월 18일 종로구 혜화동에서 김씨(87세),배모(57세)등 2명을 살해했고, 2004년 4월 13일 노점상 안씨(44세)를 살해하고 시신을 월미도에 유기했다. 이에 앞서 2004년 3월부터 그해 7월 13일까지는 자신의 거처였던 마포구 한 오피스텔에서 출장 안마사 등 여성 11명을 살해하여 사체를 훼손·유기했다.

2004년 7월 18일 체포된 유영철은 현장검증에서 26명을 살해하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해 8월 13일 구속 기소돼 20명 살인범죄의 유죄가 인정됐다. 12월 13일 사형 선고를 받고, 2005년 6월 9일 대법원은 유영철에 대한 상고를 기각하고 사형을 대한 원심을 확정했다. 

2010년 유영철, 강호순 등 흉악 연쇄살인범에 대해 법무부가 사형을 검토하기도 하였으나 외교마찰 등을 우려해 집행치 않았다. 최근 유영철은 최근 성인물과 일본만화를 특정 교도관을 통해 밀반입하다가 적발되어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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