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문가들 낙하산 인사, 대우조선 수조 분식회계 관리감독 실패
[미디어펜=이서영 기자]김종인 더민주 대표가 대우조선의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관리, 감독하지 못한 산업은행의 낙하산인사 문제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인사가 만사이면서, 적합한 인사를 쓰지 않으면 망사가 되고, 정권에도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김종인 대표는 4일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 등 불법을 방치한 산업은행에서는 강만수 홍기택 전 회장에 대한 여러 가지 좋지 못한 이야기가 들린다"고 강조했다.

김대표는 이어 "개인의 능력보다는 권력의 전리품 같은 인사에서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 김종인 더민주 대표는 4일 강만수 홍기택 전 산은회장을 겨냥, 정권의 부적절한 전리품인사가 문제라고 비판했다./연합뉴스

강만수 전회장은 이명박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퇴임후 산은 회장으로 재직하다가 박근혜정부 초기 퇴진했다. 홍기택 전회장은 강전회장을 임기도중 물러나게 한 후 그 자리를 꿰찼다. 그는 조선 해운 등 부실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미루고, 뒤늦게 국민혈세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임기도중에 중국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아시아인프라개발은행(AIIB) 부총재로 자리를 옮겼으나, 최근 무단으로 휴직계를 내고 잠적해 물의를 빚고 있다.

강 전회장이나 홍 전회장 모두 부실기업을 구조조정해야 하는 산업은행 총수 자리에는 적임자가 아니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둘 다 이명박정권과 박근혜정권의 대선캠프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했다. 정권기간에는 경제분야 실세로 각광받았다.

김종인 대표가 정권 전리품론을 강조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융과 실물분야에 두루 경험이 풍부하 인사가 산은을 이끌어가야 선제적 구조조정이 가능하다. 최근엔 대선캠프에서 일한 인사들이 정권의 배경을 등에 업고 낙하산으로 내려와 온갖 실수를 연발하는 현상이 많아졌다.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구조조정에 늑장대응을 하거나, 감사원 감사를 우려해서 적극행정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졌다.

국민혈세를 투입해야 하는 산은총수 자리를 더 이상 전리품인사로 변질시켜선 안된다. 홍기택의 실패한 인사가 이를 생생하게 반증한다. 현재의 이동걸 회장도 박근혜대통령 대선캠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대표를 역임한 경력이 있지만, 신한내에서도 이렇다할 퍼포먼스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기 정권은 더 이상 산은수장에 전리품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부적절한 인사가 이끄는 산은이 부실해지면, 결국 국민혈세가 낭비되기 때문이다.

김대표는 국회에서 산은 청문회를 열어 부실산업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