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가 최종명단에 넣어야 리우行 확정…기간 1달 남아
[미디어펜=임창규 기자]노민상(60)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제자 박태환(27)이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심경이 복잡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박태환의 출전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핑 적발 선수는 징계 후 3년 동안 대표 선발을 금지한다는 대한체육회 규정에 걸려 박태환은 지난 4월 동아대회 4개 종목에서 국제수영연맹(FINA)이 정한 A기준기록을 모두 충족하고도 대표에 뽑히지 못했다.

이에 박태환 측은 서울동부지방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중 처벌'이라며 도움을 청했다.

법원은 박태환의 손을 들어줬고 CAS 역시 같은 의견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을 최종 명단에 포함해야만 리우행(行)이 확정된다.

이에 대해 노 전 감독은 4일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대한체육회가 현명하게 빨리 처리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초조함을 드러냈다.

리우행이 확정돼도 박태환에게 남은 시간은 1개월 가량에 불과하다. 

노 전 감독은 "시간이 아쉽지만, 작은 희망만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덤벼야 한다. 1개월이라도 아쉬움 없이 준비해야 한다. 쭉 지켜본 태환이는 시련까지 딛고 일어설 선수"라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주문했다.

박태환은 지난 1일과 2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호주그랑프리 수영대회에 자유형 400m, 200m, 100m에 참가해 각각 3위와 4위, 9위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기록이 좋지 않았고, 특히 400m 결승에서 3분49초18에 그쳐 동아대회(3분44초26)보다 못한 성적을 냈다.

그렇지만 전혀 걱정할 게 없는 '의미 없는 기록'이라는 게 노 전 감독의 입장이다.

그는 "올림픽을 1개월 앞둔 지금은 레이스 감각을 유지하는 시기"라며 이번 기록에 대해 "전혀 조정 훈련을 하지 않고 뛴 거다. 야구로 치면 메이저리그가 아니라 동네 경기에 편하게 나간 거라고 보면 된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노 전 감독에게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을 묻자 "성적에 연연해서 태환이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다. 그저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며 "태환이는 엄청난 부담을 갖고 뛰게 될 텐데, 오히려 몸이 경직돼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전 감독은 박태환에게 "만약 올림픽에 나가도 편하게 경기했으면 한다. 마치 앞서 2번 올림픽을 준비했던 것처럼, 부담 없이 가진 걸 보여준다면 충분하다"고 평정심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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