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의 추가 부실 규모가 1조8,000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STX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미 추가 지원하기로 결의한 2조7,000억원을 포함해 총 4조4,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

채권단은 일단 STX조선해양의 존속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아 기업을 살리기는 하겠지만 상장폐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IFC 빌딩에서 회의를 열고 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로부터 STX조선의 추가 부실규모가 1조8,000억원이라는 재실사 결과를 제출 받았다. 지난해 우발손실 규모인 1조8,509억원보다 다소 줄어든 것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7월 안진회계법인의 실사를 거쳐 2조7,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STX조선을 경영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1조8,509억 규모의 추가부실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채권단은 안진회계법인과 삼일회계법인를 통해 회사에 대한 전면 재실사를 실시했다.

또 이번 재실사 결과에서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1조3,000억의 추가 출자전환도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결의한 7,000억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하면 총 출자전환 규모는 2조원에 이른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조8,000억의 추가 지원과 1조3,000억의 추가 출자전환을 담은 안건을 부의해 14일까지 채권단의 동의 여부를 받을 예정이다. 안건의 결의가 이뤄지면 이달 말까지 출자전환을 완료하고, 2018년까지 추가로 자금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기준 STX해양조선은 1조2,091억원 자본잠식 상태로 2013년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 시한인 다음달 말까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동 상장폐지된다. 현재 거래소는 STX조선해양에 조회공시를 요구하며 주식거래를 정지시켰다.

채권단 관계자는 "추가 지원을 진행하겠지만, STX조선의 자본잠식을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추가지원이 이뤄지더라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