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때 폭락한 뒤 횡보하던 파운드화 가치가 다시 급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 환율이 5일 오전 11시25분(한국시간) 현재 전날 종가보다 0.93% 내린 파운드당 1.316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화는 장중 한때 1.3115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에 찍은 31년 만의 저점(장중 1.3121달러)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이날 저점 역시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개표 당일인 지난달 24일 장중 11% 폭락하며 파운드당 1.3299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이날 영국 금융시장에선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영국 스탠더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가 29억파운드(약 4조4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영국부동산펀드의 환매를 4일 정오 무렵에 중단했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스탠더드라이프는 "영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 탓에 환매 요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라며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투자수익의 위축을 피하고자 환매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에 런던 증시에서 부동산 기업들이 5%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다.

또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와 경제산업조사센터(Cebr)가 영국에 기반을 둔 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벌여 이날 공개한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간 경제에 대해 비관하는 기업의 비중이 브렉시트 결정 전 25%에서 결정 이후 49%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파운드화는 필요한 경기 조정을 허용하는 데 "필요한" 방향으로 움직여왔다면서 금융시장은 "꽤 잘" 기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니 총재는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커지는 증거"가 있다면서 아마도 "상당한 둔화"를 경험할 것 같다며 경기 급랭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영란은행은 이날 은행들의 경기대응자본완충 비율을 0.5%에서 0%로 낮추고 은행들의 돈풀기에 나섰다.

이번 조치는 은행들의 가계대출 및 기업대출 여력을 최대 1500억파운드(약 226조원) 늘릴 수 있다고 영란은행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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