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선더랜드의 '다윗' 기성용(25)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영국의 축구전문 매체 ESPN FC6(한국시간) 기성용이 2012~2013시즌과 2013~2014시즌에 이르는 2개 시즌 동안 EPL 선수 중 가장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SPN FC는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 닷컴의 자료를 토대로 기성용의 EPL 첫 시즌인 2012~2013시즌(소속 스완지시티)에서 뛴 29경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2013~2014시즌(소속 선더랜드)에서 그동안 뛴 20경기 등 총 49경기에서 패스 성공률 92.2%를 기록 중이라고 전했다.
 
EPL 1위 팀 아스날의 베테랑 수비수 페어 메르데사커(30)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리버풀의 '수비 전설' 제이미 캐러거(36)가 각각 92.1%92%2, 3위다.
 
2013~2014시즌만 떼어놓고 보면 기성용의 패스 성공률은 91.3%로 메르데사커와 아스날의 또다른 대표 수비수 로랑 코시엘니(29)에 이어 3위다. 기성용은 팀 내에서는 잭 콜벡(25)87.4%를 압도하고 있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패스 성공률 92.7%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패스 성공률이 다소 떨어진 것은 기성용이 패스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은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활동하게 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EPL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3~2014 EPL 24라운드까지의 선수 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은 팀 성적과 선수 기여도 등을 토대로 매겨진다.
 
기성용은 237점으로 101위에 올라 두 자릿수 진입을 눈 앞에 뒀다. 지난 23라운드 순위는 106위였고 이보다 앞선 22라운드 순위는 123위로 순위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팀 내에서는 전체 44위에 오른 아담 존슨(301)에 이어 2위다.
 
이 같은 대활약을 통해 선더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견인한 기성용을 사이에 두고 원소속팀 스완지시티와 현 소속팀 선더랜드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스완지시티는 최근 미카엘 라우드럽(50) 감독을 퇴진시켰다.
 
결정적인 이유는 성적 부진이었지만 라우드럽 감독이 지난 시즌 기성용과 갈등을 빚으면서 기성용이 선더랜드로 임대 이적하게 된 것도 숨은 이유 중 한 가지로 알려졌다.
 
스완지시티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 600만 파운드(105억원)로 그를 데려왔다.
 
기성용은 시즌 전반기에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팀의 캐피털원컵 우승에 기여했으나 후반기 부상 공백에 이은 라우드럽 감독과의 불화로 교체 멤버로 내려 앉았다.
 
결국 기성용은 2013~2014시즌 선더랜드 임대를 자청했고, 선더랜드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최하위(20)였던 선더랜드의 강등권 탈출을 견인했다. 반면 스완지시티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연히 스완지시티 안팎에서 기성용을 임대보낸 라우드럽 감독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고, 기성용의 조기 복귀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다.
 
기성용을 셀틱에서 데려온 휴 젠킨스(43) 스완지시티 회장은 지난 1월 기성용을 선더랜드로부터 되돌려 받으려고 했지만 복귀 요구 시한이 이미 지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기성용이 스완지시티로 복귀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인 라우드럽 감독까지 치워버린 만큼 2014~2015시즌 팀 복귀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대로 선더랜드는 기성용을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눌러 앉히기 위해 애쓰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선더랜드가 기성용을 이적시키기 위해 이적료 600만 파운드를 준비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성용이 셀틱에서 스완지시티로 갈 때의 이적료와 같은 금액인 것을 볼 때 이는 기본 금액인 것으로 보인다.
 
선더랜드는 지난해 말부터 기성용의 완전 이적을 원하고 있었으나 팀이 리그 최하위(20)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 가능성이 높아 섣불리 기성용의 이적을 추진하지 못했다.
 
그러나 130일 가진 리그 23라운드 스토크시티전에서의 승리로 강등권을 벗어난 것은 물론, 1일 리그 24라운드 뉴캐슬전까지 승리해 순위가 14위로 올라 남은 라운드에서 리그 중위권 도약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되면서 기성용에 대한 적극적인 영입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성용으로서는 올 시즌 선더랜드에서의 활약에다가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의 선전이 더해진다면 스완지시티나 선더랜드를 넘어서 빅클럽 진출도 기대해볼 수 있어 양팀은 앞으로도 속앓이를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기성용은 뉴캐슬전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선더랜드의 팬과 스태프, 선수들이 매우 좋다. 다음 시즌에도 내가 선더랜드에서 뛰게 될지, 내게 어떤 미래가 열리게 될지 확신할 수 없지만 지금은 이곳에서 지내는 것이 정말 행복하다"고 말해 선더랜드는 물론 스완지시티도 애타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