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넘어가 건국 반대…서울시청에 대형현수막 걸릴만한 인물인가
대한민국 탄생을 반대한 김구

정치주간지 <여의도통신>에서 264명의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79표를 받은 김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나타났다. 2007년의 일이다. 그리고 2015년 8월, 해방 70년을 맞이하여 서울시청에는 김구 선생의 사진이 실린 대형현수막이 걸렸다.

최근에는 발행예정인 10만원 지폐에 실릴 인물이 김구 선생이라는 소식도 있다. 이렇듯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에서 영웅으로 대우 받고 있다. 하지만 김구 선생 스스로가 대한민국 탄생을 반대했는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예우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김구 선생은 일제에 빼앗긴 한반도를 되찾기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녔다. 1932년에는 이봉창의사의 동경의거와 윤봉길 의사의 상해 홍구공원 의거를 진두지휘했다. 또한 미국에 있던 이승만 박사를 통해서 임시정부에서 만든 광복군을 미군과 연합해 국내에 진입시키려는 계획도 세웠었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이후 한반도는 일제로부터 해방되었고 김구선생은 1945년 11월 23일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조국은 분단되었고 그는 통일정부를 외쳤지만 끝내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민족분열을 막고자했던 김구 선생의 뜻은 그 내용만 보면 여러 사람을 감동시켰다. 이 때문에 그의 서거이후 지금까지도 김구 선생은 영웅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반면 김구 선생과 반대의견을 주장했던 이승만 박사는 1948년 대한민국 건국이후  초대대통령이 되었으나 분단의 원흉이란 큰 오해를 받았다. 그의 일생 전체가 독재와 친일로 깎아내려졌다. 

   
▲ 김구 선생 스스로가 대한민국 탄생을 반대했는데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예우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사진=연합뉴스


현재 우리나라에서 김구선생과 이승만 대통령의 대접은 서울 한복판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김구 선생의 동상은 김구의 호(號)를 따서 지은 백범광장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반면 이승만 박사의 동상은 자유총연맹이라는 건물 밖에 있는데 그냥 지나치면 제대로 볼 수 없는 위치에 있다.

1945년 9월 20일 소련은 런던외상회의에서 자신들의 요구가 미국과 영국에 의해 거부되자 김일성에게 3.8선 이북지역에 단독정부를 세우라는 지령을 내린다. 그러자 김일성은 1946년 2월 북조선 임시 인민위원회를 세우고 그 다음해 2월에는 북조선 인민위원회를 세우면서 3.8선 북쪽을 공산화 시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분단을 감수하고 나라를 세웠던 사람과 같은 민족임을 주장하며 통일을 외쳤던 사람, 두 사람의 선택은 지금 이 땅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을 막았느냐 아님 환영 했느냐로 드러난다.

지금 이 땅 위에 편히 숨 쉬며 자유롭게 살고 있는 나라를 세우는데 반대했던 사람이 과연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웅 혹은 위인이 된다면 지금 이 땅위에 세워진 나라를 세울 때 앞장섰던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김구 선생의 독립운동 그리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으로써 했던 일에 대해서 본받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는 법이다.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을 파악해서 빛을 극대화하고 그림자를 최소화 하는 것이다. 꿈같은 말만 하면서 그것을 현실로 옮기려는 것은 그림자만 가득한 암흑을 만드는 것이다.

김구 선생은 현실성 없는 말만 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셨다. 한 일이 없으니 당연히 과오도 없는 법이다. 하지만 이승만 박사는 현실적인 길을 제시하셨다. 그 과정에서 공이 많았지만 과도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과오를 지적하는 시민들의 요구를 존중하여 깨끗이 하야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사람과 일을 하다가 일부분의 실수를 책임지는 사람 중 누가 더 훌륭한 사람인가? /강영모 동국대 사회복지학과 

   
▲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5년 광복 70년을 기념한다면서 서울시청 외벽에 '1948년 대한민국 건국'에 반대했던 김구 선생을 전면으로 내걸었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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