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6일(현지시간)은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추신수와 김현수는 웃었고 오승환은 선택받지 못했고 강정호는 악몽의 같은 날이었다.

추신수(34·텍사스레인저스)는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20번째 1회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1회 초 상대 투수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129m나 날아가는 대형 홈런포를 날렸다.

4홈런만 추가하면 통산 150홈런 고지를 밟는다. 4회 헛스윙 삼진 후 통증을 호소하며 5회 말 교체됐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외 안타를 추가하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시즌타율은 0.260에서 0.272로 올랐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는 LA 자저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10번째 2루타를 만들어 냈다.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김현수는 1회 2루타를 빼내면서 3경기 연속안타를 이어갔다.

   
▲ MLB 강정호 '성폭행' 조사 중. 최근 부진을 거듭했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29)가 성폭행 혐의로 시카고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홈페이지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3일 열리는 올스타전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6일 발표한 명단에 오승환은 없었다. 오승환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출전 2승 무패 3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71로 57탈삼진 13볼넷 피안타율 0.163 이닝당 출루 허용률 0.90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 약점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이날 발표된 명단은 초기 버전으로 부상이나 대체선수가 필요할 시 언제든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오승환의 성적으로 볼 때 대체선수가 필요할 시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악몽 같은 최악의 날이다. 이날 지역 언론인 시카고 트리뷴은 강정호가 지난달 18일 성폭행을 주장하는 여성의 신고로 미국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피츠버그 구단도 사실을 확인했으며 심각하게 상황을 바라보고 있다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여성은 데이팅 앱으로 만난 여성으로 호텔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 강정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틀 뒤 병원을 찾아 ‘성폭행증거채취 응급키트’ 검사를 받았고 지난달 말 경찰에 신고했다.

강정호의 성폭행이 사실로 밝혀지면 중징계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노조는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협약’을 발표했다. 강정호의 혐의가 인정되면 협약 발표 후 처음으로 성폭력으로 처벌 받는 선수가 된다. 강정호는 선수생명이 위협받는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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