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4분기 1,19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의 예상치를 뒤엎는 '어닝쇼크'를 연출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이자이익이 감소한데다 장부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될 예정인 증권계열 자회사 손실 등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6일 지난해 2,8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1조6,333억원 보다 무려 82.29% 감소한 규모다. 4분기 실적은 더욱 처참해 11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이 이날 발표한 실적은 시장의 컨센서스를 뒤엎는 '어닝쇼크'다. 당초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4분기 1,000억원대 중반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적부진 이유는 증권계열 자회사들에 대한 손실(3934억원)과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 기업구조조정 지원,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 등으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440조원을 기록해 국내 최대 규모를 유지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NIM)은 4분기 2.09%로 전분기보다 3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4%로 3분기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전분기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1.07%를 나타냈다.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결산 결과 순영업수익 5조3,303억원, 당기순이익 5,76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및 투자유가증권 매각이익(2012년 하이닉스 4040억원 등) 감소 등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왔다.

4분기 영업이익은 1조2,600억, 당기순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1,287억원의 순이익 증가는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말 우리은행 총자산은 270조원으로 전년 말 대비 약 5조원 증가했다. 핵심자산인 원화대출금의 증가가 카드 분사 등의 자산 감소요인을 만회했다. 

한편, 기타 계열사 당기순이익은 ▲광주은행 781억원 ▲경남은행 1912억원 ▲우리투자증권 480억원 ▲우리F&I 억원 ▲우리파이낸셜 541억원 ▲우리카드 48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