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최근 돌연 휴직계를 제출한 홍기택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 후임 인선 작업에 나선다.

6일 정부 및 국제금융계에 따르면 AIIB는 현재 홍콩 출장 중인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가 돌아오는대로 CRO 후임 인선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AIIB에서 CRO가 차지하는 비중이나 역할 등을 고려하면 오래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해 AIIB는 조만간 홈페이지 등에 공모 절차에 관한 공지를 띄울 것으로 전해졌다.

AIIB에는 홍 부총재를 포함해 모두 5명의 부총재가 있다. 홍 부총재가 휴직에 들어간 만큼 이와 별개로 CRO를 맡을 부총재를 뽑는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재는 당초 예정했던 6개월의 휴직 기간을 모두 채운 뒤 자연스럽게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AIIB는 부총재를 몇 명으로 둘지에 관해 별도 규정이 없다.

정부는 AIIB가 후임 부총재 인선 공지를 띄우면 다시 한국인이 선임되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인 부총재가 국내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부총재 직을 휴직한 점, 우리나라 외에도 분담금 순위 상위 회원국들이 CRO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부총재직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보다 지분율이 높지만 부총재를 배출하지 못한 러시아는 물론 기타 회원국들이 CRO직에 응모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섣부른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홍기택 부총재 휴직 이후 AIIB가 새롭게 CRO를 뽑을 가능성에 대해 "채용 여부는 AIIB가 결정할 것"이라며 "아직 공식적인 것을 알지 못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국익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지원 방안이 논의된 청와대 '서별관회의'와 관련한 언론 인터뷰로 파문을 일으킨 데 이어 대우조선의 대규모 분식회계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나오며 책임론이 불거지자 AIIB 부총재직을 휴직했다.

홍 부총재는 지난달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AIIB 출범 이후 첫 연차총회에도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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