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된 얼음 정수기 3종 모델 단종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가전업체 코웨이가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암을 유발하는 이물질(니켈 도금)이 섞여 나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민원제기와 소송 등 분노를 토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얼음정수기를 이용한 소비자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개설하고 민사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법률 자문을 받고 있다.

피해보상을 촉구하는 한 카페의 경우 개설한 지 이틀 만에 2700여명이 가입했고 집단소송 참여 인원을 파악한다는 공지사항에는 4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코웨이는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3개 모델 계정이 현재 8만7000개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는 소비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문제가 된 코웨이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코웨이 홈페이지


소비자들은 부품 도금이 벗겨져 물에 섞여 나왔다는 점과 코웨이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도 1년 이상 소비자에게 공지하지 않고 정수기를 '업그레이드'해준다며 해당 부품을 교체했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기업으로써 갖춰야 할 윤리적인 자세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것. 이 때문에 손해배상을 위한 민사소송은 물론 형사 고소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와 공기청정기 유해물질 논란으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계속해서 커진 상황에서 정수기까지 논란이 일면서 정수기 시장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녹즙기 시장은 1991년 50억원 규모에서 2년 만에 700억원대로 성장했는데 1994년 소비자단체와 민간연구소가 녹즙기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는 실험결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반품 요구가 잇따르고 녹즙기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면서 1994년 상반기 월평균 100억원 규모였던 시장규모는 약 3분의 1인 35억원대로 줄었다.

당시 정부부처 산하 공업진흥청은 재실험을 해 녹즙기가 인체에 무해하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소비심리는 풀리지 않았다. 결국 시장점유율 1위 업체가 소비자단체의 발표 이후 석 달 만에 부도를 맞았다.

코웨이는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지 않은 돈을 쏟아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를 일으킨 얼음정수기 이외에도 소비자들은 일반 정수기도 믿을 수 없다며 해치를 원하고 있다.

yoom****는 "일반정수기도 믿을수가 없네요. 해지할려구 하니 고객센터 하루종일 연결이안된다", cass****는 "코웨이 정수기 쓰는데 알고보니 중금속 나오는 정수기라서 해지했다. 상담원분이 정말 죄송하다고 여러번했는데 왜 본인이 죄송하냐고 만든 사람이 죄송해야지"라고 분노를 보였다.

코웨이는 판매 시기와 상관 없이 문제가 된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을 단종하고 제품 전량을 조속히 회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해당 제품을 사용하신 기간에 대한 렌탈료 전액을 환불하고 회수 대상 제품에 대해 최신 제품으로 교체, 해약을 원하실 경우 위약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정수기를 회수·폐기하는데 538억원가량이 들어가고 렌털비도 500억원 이상 환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