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신상품, 수출 시장개척 위해 제2의 경제기적 저력 보여주자" 강조
[미디어펜=이서영 기자]박근혜대통령은 속담과 격언의 고수다.

국무회의나 각종 회의석상에서 어려운 이야기를 귀에 쏙 들어오는 비유나 속담으로 언급한다. 청와대는 집권 2년 6개월을 맞은 연초 박대통령이 각종 회의 등에서 언급한 속담과 격언들을 모아 책으로 내기도 했다.

수필가이기도 한 박대통령은 지난5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꽃구경과 규제개혁을 연결지어 관심을 끌었다. 일년 열두 달 피는 꽃이라면 꽃구경을 갈 필요가 없다는 것. 규제개혁의 경우 골든타임이란 게 있어서 두고두고 내년에도 해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 박근혜대통령이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외여건이 어려울수록 경제기적을 이룩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 살려 신상품개발과 수출시장 개척에 힘을 쏟자고 강조했다./연합뉴스

잡초론도 당시 화제였다. 뽑아도 뽑아도 한없이 자라나는 것이 잡초이듯이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것이 규제개혁이라고 지적했다. 수시로 잡초를 뽑듯이 규제는 지속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대통령은 7일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쥐덫 등 다양한 속담과 격언을 동원해서 수출확대와 신상품 개발 투자확대 등을 강조했다.

쥐덫론은 어느 시인의 말을 인용해서 설명했다. "만약이 당신이 더 좋은 책을 쓰고, 더 좋은 설교를 하고, 더 좋은 쥐덫을 만든다면 당신이 외딴 숲 속 한가운데 집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세상사람들은 당신의 집 문 앞까지 반들반들하게 길을 다져 놓을 것이다."

쥐덫론은 미국의 울워스라는 쥐덫회사 이야기로 넘어갔다. 울워스가 만든 쥐덫은 한번 그 제품에 걸리는 쥐들을 절대 놓치지 않아 모조리 잡는다고 했다. 거기에만 그친 것이 아니라, 예쁜 모양의 위생적 플라스틱 쥐덫을 만들어서 발전시켰다고 했다.

박대통령이 쥐덫을 비유한 것은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과 시장개척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성장 수출동력을 확보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기위해선 기술과 문화, 서비스로 재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수출 유망 품목을 창출하고, 투자를 활성화하는 대책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점도 제시했다.

다음으로 개 버릇론을 언급했다. '그 버릇 개 주겠냐 '다. 우리가 흔히 쓰는 욕이다. 박대통령은 "이건 나쁘게  비난할 때 하는 이야기"라면서 "그 말은 다시 말하면 한번 자기가 갖고 있는 그 어떤 패턴, 이거는 절대로 쉽게 변할 수가 없다는 점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했다.

 한번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한번 그런 패턴으로 자리잡으면 그거는 자기가 계속 갖고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대통령은 이어 그 반대의 말도 언급했다. '그 실력 어디 가겠느냐', '그 저력이 어디로 가겠냐'다. 한국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세계를 놀라게 한 경제기적을 일으킨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오늘 열린 무역투자진흥회의 참석자들이 한국인의 저력을 다시한번 살려서 시장개척과 신상품 수출에 총력을 기울이자고 했다.

마지막으로 지력론을 꺼냈다. 선조들이 계속된 경작으로 밭이 지력이 약해지면 풍부한 영양분을 가진 새 흙을 채워 넣고 땅을 갈아줘서 땅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고 했다.

박대통령은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서 여기 오늘 모인 기업인들과 정부관계자들이 합심해서
우리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운을 북돋울 수 있는 좋은 의견들을 많이 논의해달라"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브렉시트 등 대내외경제여건의 악화를 타개하기위해 수출금융 확대, 면세점 납품 수출 실적 인정 등 애로사항을 적극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비관세장벽에 대한 특단의 대책도 수립하라고 관계장관들에게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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