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규명' 없는 추측성 기사·악담 난무…개인 매장시키는 선동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박유천·강정호·리쌍…공인이 죄인인가

비난의 시작은 일파만파 누구보다 컸지만 그 끝은 초라했다. 배우 박유천과 메이저리거 강정호, 가수 리쌍 말이다. 편향된 언론 보도 및 여기에 놀아난 일부 사람들은 박유천 강정호 리쌍 개인으로서의 인권을 무시하고 손가락질하기 바빴지만, 이제 그 손가락을 스스로 꺾어야 할 때다.

배우 박유천의 경우 사건이 알려진 직후 변기유천 등 별의별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자극적인 성폭행 기사로 일관하는 보도로 술자리 조롱거리로 전락했던 박유천이다. 악담에 시달렸던 사건 초기와 달리, 현재 박유천은 성폭행 강제성을 규명하기 힘들고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로 갈 것이라는 판단이 대세다. 

경찰 수사가 정리단계에 들어갔는데 결과에 따라서는 박유천은 무혐의, 고소녀는 무고죄로 결론 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유천은 공인이라는 이유로 성폭행 당했다는 (거짓) 증언에 인격 모독을 당해야 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4번타자로 맹활약 중인 강정호는 피해여성이라 자처하는 사람의 성폭행 주장으로 현재 시카고 경찰이 이와 관련해 조사를 들어간 상태다. 피해여성이 제출한 DNA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으며 그 외에 밝혀진 사실 관계는 없다. 강정호가 피의자 용의자가 될지 기소될지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으며, 피츠버그 구단은 강정호를 계속 기용하며 자유롭게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강정호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 박유천 강정호 리쌍, 모두 공인이라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개인이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박유천 강정호 리쌍에 대한 추측성 기사와 가십성 보도가 쏟아졌다./사진=박유천 소속사 홈페이지


공식적인 경찰 수사결과는 지켜봐야 한다. 피츠버그 구단 및 강정호 측은 이와 관련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문제는 강정호 관련 이번 소식이 들리자,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언론사의 보도가 쏟아지고 사람들이 강정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았다는 점이다. 이번 강정호 논란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단지 한 사람의 '고발' 만으로 추측성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는 대한민국 민도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 며칠 사이에는 리쌍과 리쌍이 건물주로 있는 건물의 세입자 간 갈등을 두고 일각에서 이를 악용한 사례도 일어났다. 법원 결정에 따라 임대차계약을 어기던 세입자에 대하여 강제철거를 집행했는데 이에 반발한 시민단체와 일부 시민이 나서서 리쌍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재산권 행사에 따른 정당한 강제철거에 격렬한 몸싸움을 일으키며 반발했다. 법원이 리쌍의 손을 들어주며 세입자에게 퇴거 명령을 내렸지만 세입자 우장창창 곱창집의 대표 서윤수씨가 이를 거부한 것이다. 서씨는 이와 관련 맘편히장사하고픈상인모임(맘상모)를 결성해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공인은 죄인이 아니다. 어떠한 공인이라도 지켜져야 할 권리와 개인으로서의 존엄성이 있다.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추측성 기사와 가십성 보도가 쏟아졌고 거기에 함몰된 대중들이 손가락질을 해댔다. 복제되어 퍼져가는 기사에 자근자근 씹어대는 일부의 악담이 한 사람을 매장시켜버리기는 일순간이다. 박유천 강정호 리쌍, 모두 공인이라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개인이다. 나라가 혼란스러운 이유, 딴 데 있지 않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이번 강정호 논란은, 진실 여부와 관계없이 단지 한 사람의 '고발' 만으로 추측성 소식이 일파만파 퍼지는 대한민국 민도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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