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끄는 ‘마약 범죄와의 전쟁’으로 지난 두 달 간 필리핀에서는 119명의 마약 용의자가 즉결처형된 것으로 밝혀졌다.

10일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5월 9일 대선에서 승리한 후 이달 7일까지 두달간 최소 103명의 마약 용의자가 단속에 나선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고, 자경단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 용의자까지 포함하면 사망자가 11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수치는 올해 1월부터 5월 대선일까지 4개월간 마약 용의자 39명이 사살된 것과 비교하면 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당선 직후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며 포상금까지 내걸고 경찰의 강력한 단속을 주문한 결과지만 두테르테식 범죄 척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범죄 용의자 즉결처형에 따른 사법체계 무력화, 법치 실종, 인권 침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다.

현재 필리핀 국가인권위원회는 경찰의 총기 남용과 인권침해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필리핀에서 무료법률지원단체를 이끄는 호세 마누엘 디오크노 인권변호사는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핵폭발과 같은 폭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죽어 마땅한 사람은 죽여도 좋다는 군중심리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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