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남수단에서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대통령과 부통령 경호대가 충돌해 150명 이상이 사망했다. 

평화협정을 맺고 연정을 구성한 남수단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정국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대변인인 로만 니아르지는 “사망자가 150명을 넘어섰다”면서 “양측 경호원 전원이 이번 총격에 참여해 사상자가 큰 숫자로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총격은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이 수도 주바의 대통령궁에 모여 이튿날 맞이하게 될 독립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중 대통령궁 안팎에서 발생했다. 

이날 밤 양측 경호대 간 시비가 총격으로 이어지고서 중화기와 야포 등을 동원한 전면적 무력충돌이 여러 곳으로 번지면서 30분간 지속해 이 같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튿날 독립기념일을 맞은 수도 주바의 거리는 비교적 평온한 모습을 보였다고 AFP가 보도했다. 

외교가는 이번 사건을 일제히 비난하면서 자국민에게 실내에 머물거나 가능한 한 현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주바 주재 영국대사관은 “대사관 직원들이 발이 묶였으며, 필수 인력만을 남겨두고 있다”라며 “긴급한 용무가 없는 한 주바를 떠나는 것이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인 8일에도 주바 외곽의 한 검문소에서 정부군 출신과 반군 출신 군인들 간 총격전이 벌어져 정부군 출신 군인 5명이 사망하고 반군 출신 군인 2명이 부상했다.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맺고 올 4월 2년 4개월간의 내전을 끝내고 마차르가 부통령직에 복귀한 이후 최초로 발생한 반대파 간 무력충돌이다. 국제사회의 중재로 가까스로 이루어진 남수단 연정의 불안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남수단에서는 지난 2013년 말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부통령 측 군인들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며 내전이 발발, 수만 명이 숨지고 300만명의 난민이 발생했다. 이후 국제사회의 중재로 양측은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맺고 올 4월 내전을 끝내는 데 합의하고 평화협정을 맺었고, 마차르는 부통령직에 복귀했다.

인구 1100만명의 남수단은 또 최근 인플레가 300%에 달하고 현지 화폐가 90% 이상 평가절하되는 등 경제마저 파탄지경에 빠져 500만명이 긴급 구호식량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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