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암사자' 아만다 누네스(28, 브라질)가 새로운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누네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00 여성부 밴텀급 타이틀전에서 미샤 테이트(30, 미국)에 1라운드 3분17초 만에 서브미션승을 거뒀다.

누네스는 킥과 펀치를 섞어 테이트를 압박했다. 테이트는 테이크다운을 노렸지만 성공시키지 못했다.

펀치가 하나 둘씩 들어가면서 자신감을 얻은 누네스는 테이트의 커버링을 뚫고 계속 정타를 꽂아 넣었다. 반면 테이트는 뒷걸음질 치다가 주저앉았다. 테이트의 얼굴은 출혈로 붉게 물들었다.

누네스는 곧바로 그라운드 상황으로 몰고 갔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걸어 테이트로부터 탭을 받아냈다. 테이트는 바로 앞선 경기에서 홀리 홈을 꺾었던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자신이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누네스는 주로 주짓수를 기반으로하는 다른 브라질 선수들과 다르게 타격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프로 통산 12승 가운데 9승이 펀치로 만든 TKO 승리다.

승리 후 옥타곤 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누네스는 "이 순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브라질로 돌아가 고국 팬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눈물을 쏟았다.

테이트는 "누네스가 1라운드에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부주의해서 잡혔다"며 "하지만 나는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더 강해졌다.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여성부 밴텀급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9개월 새 론다 로우지(미국)부터 홀리 홈(영국), 테이트, 누네스까지 챔피언이 네 차례 바뀌었다.

한편, 앞선 코메인이벤트에선 브록 레스너가 5년만의 복귀전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마크 헌트를 압도하며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초반 1라운드는 신중한 탐색전이 계속됐다. 이렇다 할 타격전 없이 서로 가벼운 앞손 견제만을 거듭하던 상황에서 1라운드 중반 이후 레스너의 첫 테이크다운이 터졌다.
 
첫 번째 위기상황에서 헌트는 어렵지 않게 빠져 나왔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터진 강력한 태클에 다시 한번 그라운드 상황을 허용했다. 1라운드 후반 레스너는 헌트의 백과 탑마운트를 차지하며 강력한 파운딩으로 우세를 점했다.

그러나 이어진 2라운드에서 레스너의 태클이 모두 헌트의 방어에 막히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헌트의 타격전을 레스너가 극도로 피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승부는 3라운드에서 갈렸다. 2라운드에서는 모두 무위로 돌아갔던 레스너의 테이크다운이 3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성공하며 상위 포지션에서 강력한 공격을 이어갔다. 헌트는 레스너의 압박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필사적으로 움직였으나, 곧 탑마운트 포지션을 허용하며 레스너의 강력한 그라운드 게임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

결국 레스너가 헌트를 올라탄 채로 마지막 라운드가 끝났고, 판정에서 심판진은 레스너의 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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