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25·강원도청)이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동생 노진규(22·한국체대)의 아쉬움까지 달래기 위해 스케이트화 끈을 바짝 조여 맸다.

노선영은 9일 오후 830분부터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에 김보름(21·한국체대양신영(24·전북도청)과 함께 출전한다.
 
2006토리노대회와 2010밴쿠버대회에 이은 3번째 올림픽이다.
 
'한국 여자 중장거리의 간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노선영은 친동생 노진규와 나란히 올림픽 무대를 밟게 돼 대회 전부터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노선영을 쫓아다니다가 자연스럽게 스케이트화를 신게 된 노진규는 2010밴쿠버올림픽이 끝난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노진규는 빠른 성장세를 거듭하며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지난해 월드컵 1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남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전 종목 출전권을 확보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노진규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난달 14일 태릉빙상장에서 훈련 도중 왼 팔꿈치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몸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올림픽 출전을 위해 치료를 미뤘던 노진규는 골절 치료 중 종양이 악성으로 번졌다는 진단을 받아 암수술까지 받았다.
 
동생과 함께 올림픽 출전을 꿈꿨던 노선영의 바람도 함께 사라졌다.
 
노선영은 소치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3,000m·팀추월 등 3종목에 출전한다. 9일 진행되는 3,000m가 소치대회 첫 번째 참가 종목이다.
 
앞선 두 번의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수확하지 못한 노선영이 소치에서 동생의 아쉬움까지 담은 질주를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 스키점프의 간판' 최흥철(33)과 김현기(31·이상 하이원리조트)는 이날 오전 130분부터 열리는 스키점프 남자 노멀힐 개인전 예선에 참가한다.
 
1998나가노대회부터 올림픽에 출전한 최흥철과 김현기에게 소치는 벌써 5번째 무대다. 하지만 그간의 올림픽에서 한 번도 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현기는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다. 이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한 올림픽이어서 좋은 성적이 나기를 바란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흥철은 "개인종목에서 최대한 능력을 발휘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결선에 올라 10위권에 진입하고 싶다"고 목표를 공개했다.
 
201211월 스웨덴 국가대표팀을 지도했던 볼프강 하트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기량이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스키점프 대표팀이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극적으로 소치행 티켓을 거머쥔 최서우(32)·강칠구(30·이상 하이원리조트)도 함께 출사표를 내민다.
 
2018평창올림픽을 향한 아름다운 도전도 계속된다.
 
황준호(21·단국대)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작하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30추적에 출전한다.
 
남자 30추적은 15는 클래식 주법으로 나머지 절반은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주파해야 한다. 클래식은 스키를 평행으로 고정하고 폴을 사용해 정해진 길을 가는 방식이고 프리스타일은 스케이팅처럼 좌우로 지쳐 나가는 방식이다.
 
생애 첫 올림픽에 참가하는 황준호의 시선은 소치가 아닌 평창을 향하고 있다.
 
황준호는 "소치를 발판삼아 평창올림픽에서는 메달이 가능하도록 하겠다""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바이애슬론에는 문지희(26·전남체육회)가 이날 오후 1130분부터 시작하는 여자 7.5스프린터에 참가한다.
 
소치가 밴쿠버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인 문지희는 "평창을 마지막으로 해 은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소치에서 어느 정도 따라가야 평창올림픽에서 입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전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