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기도의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서 기자간담회 개최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TV는 OLED로, 스마트폰은 POLED(플라스틱 OLED)로 잡는다. 올해부터 3년이 앞으로 이들 미래 디스플레이의 두 축을 결합해 방향을 정하는 시기라고 보고 혼신의 힘을 다해 미래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준비할 것이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은 12일 경기도의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한 대표는 "올해가 작년에 비해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용 절감 활동을 하고 있고 하반기엔 더 나은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한다. 2018년은 두 사업과 그에 따른 신사업을 결합해 큰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경쟁사에 비해 중소형 OLED 투자가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맞는 이야기"라며 "패널 제조사 입장에서 고객이 누구냐에 따라 사업의 계획이 바뀌는데 그동안 POLED는 손목 시계 품목 정도에 국한해서 투자해온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POLED는 유리 대신 공업용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를 기판으로 쓴 OLED다. 잘 구부러지고 유연하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그동안 중소형 패널의 경우 LCD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했다.

한 대표는 " POLED가 상대적으로 투자비가 비싸다"며 "어느 정도 시장성이 있는지 고객의 포트폴리오는 어떤지 등을 보고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메이저 고객들하고 플라스틱 OLED를 준비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의 성장이 정체됐다고는 해도 아직은 성장 시장이어서 생산능력 준비, 제품 개발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일본 업체들의 견제에 맞서기 위해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회장으로써 목소리도 냈다.

한 부회장은 "경쟁사와 경쟁도 하지만 협력할 것은 협력해서 현명하게 해나가지 않으면 일본, 중국 등(의 도전이) 쉽지 않기 때문에 경쟁사한테 제안할 것은 제안 드리고 얘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파주에 새로 지을 P10 공장에 대해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해서 플라스틱 OLED 등 다 준비하려고 한다. 시장 상황과 고객사의 포트폴리오에 맞춰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거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중국의 무역 보복에 대해서는 "사드 배치와 디스플레이는 (최근 중국 업체가 공급받기를 중단한) 배터리보다 상관관계가 덜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LCD 산업 현황과 관련해 한 부회장은 "경쟁사에서 LCD를 많이 접는 건 아는데 경쟁사의 고객 포트폴리오나 사업 포트폴리오가 우리와는 다르다"며 "우리는 OLED의 매출 규모가 10%가 안 된다. 아직 우린 LCD에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분간 LCD를 포기하는 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TV로 집중하고 있는 퀀텀닷(양자점) 기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상덕 OLED사업부장(사장)은 "퀀텀닷 LCD는 색 재현율 향상에 아주 효과적이지만 여전히 LCD의 한계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부회장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TV용 디스플레이를 퀀텀닷으로 잡은 것과 관련 "퀀텀닷이 진짜 자발광 소자가 되려면 RGB 각각의 여러 레이어 등 관련 재료들이 퀀텀과 맞아야 하는데 2년∼3년 안에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