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날조·억지…시장경제·자유민주주의 훼손하는 포퓰리즘
   
▲ 조우현 자유경제원 연구원
언론을 가장한 선동꾼 CBS, 천민민주주의의 표본

"토론자는 어떻게 선정하나요? 내부에서 투표를 하나요?"

어떤 상식을 가졌으면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는지 궁금했다. 질문한 상대가 기자라면 더욱 황당하다. 모든 일을 투표와 연관 지을 수 있다니, 과잉민주주의의 폐해라고 생각했다. 어이없는 질문 끝에 탄생한 기사는 더욱 놀랍다. 최근 논란이 된 어느 공무원의 '개, 돼지’ 발언을 자유경제원과 엮었다.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CBS 노컷뉴스는 2016년 7월 13일, [단독]을 운운하며 “개돼지… 자유경제원 '귀족엘리트주의’와 상통”이란 기사를 게재했다. 자유경제원이 국민을 두고 '개돼지’라고 말한 것처럼 거짓을 보도한 기사다. '개돼지’ 발언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어떻게든 이용하려는 의도였을까. 아무리 그래도 상상력으로 기사를 쓰는 것은 무모했다.

■ 기사개요

● 매체: CBS노컷뉴스
● 프로그램명 : [단독] "개돼지"…자유경제원 '귀족엘리트주의'와 상통
● 기자 : 김구연, 강혜인 기자
● 보도 일자: 2016년 07월 13일 (수) 오전 6시

기사에서 이야기 한 자유경제원 토론회의 진짜 제목은 “끝나지 않은 선전선동, 침식당하는 민주주의”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라는 말을 왜곡, 오용, 남용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리를 파괴하는 것에 대해 논하는 토론회였다. 앞 뒤 맥락 다 자르고,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구절만 인용하며 엘리트 우월의식이니, 대중을 우매하다고 했다느니 하는 것은 엄연한 날조다.

   
▲ 노컷뉴스는 13일 자사 메인페이지 톱으로 나향욱 교육부 기획관의 '개돼지' 발언과 자유경제원 토론회를 연관 짓는 왜곡 선동 기사를 올렸다. 캡처한 노컷 메인페이지 왼쪽 상단에 올려진 "상위 1%로 가는 첫 발걸음, 차별화된 합격전략" 광고가 아이러니하다./사진=노컷뉴스 메인페이지 캡처


민주주의는 사상이 아닌 의사결정시스템이다. 그 자체로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 것이 아닌 다수의 지배를 의미하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절대사상으로 간주되어 모든 것을 '민주’의 이름으로 해결하려 드는 것이 바로 천민민주주의다. 포퓰리즘, 광우병 파동, 천안함 괴담이 그것이다. 신중섭 교수는 “'자유’가 보장된 국가에서 '건전한 여론’이 선전선동으로 왜곡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했다.

언론을 가장한 선동가들이 본인의 속마음을 사실처럼 호도하는 것 역시 천민민주주의다.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논하며 거짓, 왜곡, 날조, 오버가 뒤섞인 글을 기사랍시고 게재한 후 '민주주의가 죽었다’고 말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다. 언론인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는 '기레기’라 불러도 손색없는 선동가들의 이런 태도에서 비롯된다. 의혹과 음모로 뒤덮인 기사를 기사라고 보도하는 것에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는 걸까.

'거짓’을 이기는 힘은 '진실’이다. 자극적인 말로 국민을 선동하는 것은 당장에 그럴 듯하게 보일지라도 진실은 이내 밝혀진다. 광우병 선동이 그랬고, 천안함 괴담이 그랬다. 자유경제원이 이야기하는 '천민민주주의’에 뜨끔한 세력들이 발끈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천민민주주의는 천민민주주의다. 언론인으로서 갖춰야 할 덕목부터 제대로 챙기자. 상상력은 혼자 있을 때 발휘하는 것으로 족하다. /조우현 자유경제원 연구원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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