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한미 군 당국이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결정한 것과 관련, 그 이유와 효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주로 최종 결정된 것은 군사적 효용성은 물론이고 주민 안전과 중국의 반발 등까지 두루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지역방어시스템인 사드는 전방 120도 범위로 200㎞까지, 후방으로는 100㎞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성주에 사드가 1개 포대가 배치되면 전방으로 평택과 대구 등 핵심 주한미군 시설과 육‧해‧공군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 등을 모두 방어할 수 있다. 후방의 부산을 포함한 남부 상당 지역도 요격 범위 내에 들어온다.

사드 1개 포대는 포대 통제소와 사격통제 레이더 1대,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된다. 부산에서 시작되는 영남 지역 주요 도로가 유사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미군 증원전력이 북쪽으로 진격하는 루트다. 그런 만큼 성주의 사드 포대는 미 증원군의 안전을 담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성주가 요격이 거의 불가능한 북한 장사정포 사정거리 밖에 있다는 점도 고려사항 중 하나였다. 북한이 올해 말 실전 배치할 것으로 알려진 300㎜ 신형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여서 성주까지 닿을 수 없다.

사드 포대는 우리 공군이 성주에서 운용 중인 호크 미사일 기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한 다음 그곳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별도로 부지를 마련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사드가 배치될 성주 성산포대는 해발 약 400m의 고지대에 있어 사드를 운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한미 군 당국은 산악 지대인 한반도 지형에서 사드 레이더의 넓은 탐지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높은 지대에 사드를 배치한다는 방침을 유지해왔다.

해당 지역이 인구밀집 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성주가 적임지로 선택된 이유 중 하나다. 성주의 전체 인구는 4만 5000명으로 사드배치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 다른 지역보다 인구 밀집도가 낮은 편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소로도 성주는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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