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오토바이 애호가 할아버지가 사망후 할리 데이비슨을 올라 탄 모습으로 묘지에 묻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 오하이오주(州) 메카닉스버그에 사는 할리 데이비슨 애호가 빌리 스탠리(82) 할아버지는 지난달 26일 폐암으로 사망, 31일 오토바이를 탄 모습으로 묘지에 안장됐다고 현지 일간 데이턴 데일리 뉴스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 할리 데이비슨 애호가 빌리 스탠리(82)씨가 지난달 31일 투명한 관 속에 오토바이 위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뉴시스


이 신문에 실린 사진에는 눈을 감은 스탠리 할아버지가 유리와 철로 만든 투명한 관 안에 1967년식 일렉트라 글라이드 모델 할리 데이비슨에 앉아 있다. 스탠리씨는 검은 가죽자켓, 흰색 헬맷, 선글라스를 착용했고 오토바이 핸들을 잡은 손에 장갑을 꼈다.

만 13살 때부터 목장 직원으로 로데오 기수로 일해 왔던 스탠리씨는 살아 생전에 4명의 자녀 양육에 전념하고 나서도 자신의 모험심을 유지하는데 이 오토바이가 도움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아내 로나의 묘지 옆에 장지 3개를 사면서 오토바이와 묻힐 계획에 착수했다.

그의 아들 피트와 로리는 플렉시 유리로 만든 관을 제작했다. 관 바닥은 무게를 버틸 수 있도록 나무와 철봉으로 만들었다.

스탠리는 현지 장례업체에 자신의 오토바이 동료들이 자신이 오토바이를 탄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야외 장례식을 요구했다.

그의 가족은 약간은 기괴하고 충격적일 수 있는 이 장례식 절차에 동의했다.

장례식 당일 시신 처리 하는 사람 5명이 오토바이에 올라탄 그의 시신이 움직이지 않도록 철제 등 부목을 대고 끈으로 묶었다.

그의 딸은 더비 브라운은 "아버지는 독특한 사람이었다"며 "어릴 때 아버지가 우리를 잘 키우셨고 우리는 그런 아버지를 돕고 싶었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태윤 미주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