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주요 승부처에서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대선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힐러리는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 3대 '스윙스테이트'(경합 주)에서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모두 역전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녀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로 국가기밀이 포함된 공문서를 주고받은 행위에 대해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5일 '불기소'를 결정한 게 부정적 여파를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퀴니피액대학이 지난 6월 30일∼7월 11일 플로리다(1015명), 오하이오(955명), 펜실베이니아(982명) 주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달 21일 조사 때의 우위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를 47%대 39%로 크게 이겼던 플로리다에서는 42%대 39%로, 42%대 41%로 우위였던 펜실베이니아에서는 43%대 41%로 각각 역전됐다. 40%대 40%로 같았던 오하이오는 41%대 41%로 같은 흐름을 보였다.

특히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등을 넣어 조사하면 플로리다의 경우 41%대 36%, 오하이오 37%대 36%, 펜실베이니아 40%대 36% 등 3개 주 모두에서 트럼프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경합 주의 승부가 중요한 것은 1960년 이래 미국 대선에서 3개 주 가운데 2곳에서 이기지 못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대선 승부처인 셈이다.

더욱이 플로리다는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이민개혁,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는 보호무역 등 경제 이슈를 각각 대표하는 지역으로 꼽혀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퀴니피액대학은 "이들 주에서 클린턴의 하락 반전과 법무부의 이메일 불기소 결정 간에 명확한 연관은 알 수 없지만, 그녀는 도덕적 기준과 정직함 여부를 측정하는 질문에서 트럼프에게 뒤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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