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이 아이를 문 개의 주인에 무죄를 선고했다고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잉글랜드 더비 크라운 법원은 남자아이를 문 일본 아키타 견종인 '타이버'의 주인 레스 커크-킹스턴(63)이 개를 통제하지 못했다는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12년 당시 3세였던 트래포드-제임스 잭슨-풀은 부모와 함께 체스터필드 인근 술집에 들어갔다가 타이버에 왼쪽 뺨을 물렸다. 트래포드는 이 사고로 100바늘을 꿰맸으며 눈 주위의 뼈가 부러졌다.
 
그의 엄마인 젬마 잭슨(29)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봤더니 트래포드가 얼굴을 감싸고 다가오고 있었다"며 "'저 아이가 죽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커크-킹스턴은 트래포드가 자신의 개를 자극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커크-킹스턴은 "사고 전 타이버는 잠을 자고 있었다"며 "그가 개와 놀기 위해 뛰어 오는 바람에 타이버가 매우 놀랐다"고 설명했다.
 
사고 이후 커크-킹스턴은 지난 35년 동안 해온 일을 포기했다. 커크-킹스턴은 "나는 완전히 황폐해졌다"며 "많은 걱정으로 몸무게가 너무 많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타이버를 죽이는 대신 내가 감옥에 가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지역사회가 나를 도왔으며 타이버가 죽기를 바란 이는 아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두 명의 남성에게 폭행을 당해 돈을 빼앗길 위험에 처했을 때 타이버가 자동차에서 나와 자신을 도와줬던 일화를 전하며 "타이버는 '부드러운 성격(softie)'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트래포드의 어머니인 잭슨은 법원 결정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내 아들은 사건 이후 매우 조용해졌으며 그것은 그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라며 "개 근처로 가는 것과 짖는 소리를 무서워 하고 있다"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