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로메티 CEO를 만났던 것보다 관심을 받은 것은 이 부회장의 옷차림이다.

이 부회장은 훤칠한 키와 훈남형 외모, 깔끔한 패션 감각까지 소유한 CEO다. 특히 이 부회장은 수수한 옷차림을 즐겨 입는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968년생인 이 부회장은 언론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해왔고 이에 이 부회장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진 바는 별로 없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9일(현지시각)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드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로메티 CEO와 만났다./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비교적 수수한 옷차림새로 회사나 해외출장을 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외 출장을 다닐 때도 직접 가방을 들고 수행원 없이 혼자 다닐 때가 많을 정도로 격식을 따지지 않는다. 

올해 초 이재용 부회장이 SNS에서 화제가 된 사건도 있었다. 바로 김포공항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혼자 캐리어를 끌고 세련된 공항패션으로 입국하는 모습이 포착됐던 것이다.

이후부터 이 부회장은 아이돌 빅뱅의 멤버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유명한 '지드래곤'에 빗대어 '재드래곤'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노타이 차림의 캐주얼한 수트에 회색 머플러로 포인트를 줬다. 또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 회색 계열 의상으로 강조했다.

다른 일화도 있다. 대구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방문했던 이재용 부회장이 청년 사업가의 수제화를 구입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제품 주문이 두 배 이상 증가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 제품 조회수가 백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재용 부회장의 실용주의와 이 같은 자유로운 옷차림은 '탈권위' 경영 전략에도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새 인사제도를 통해 올해 여름부터 반바지 착용 출근도 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아버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다른 길을 택했다. 이 부회장은 불필요한 회의와 야근을 줄이는 문화를 확산시키고 능동적으로 직원들이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직급 체계를 단순화하고 호칭을 수평적으로도 바꾼다.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업무 생산성 제고, 자발적 몰입 강화' 등 3대 전략을 앞세워 기업문화를 형식주의에서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문화로 바꾸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