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비지니스 강화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전자가 세계 1위 전기자동차업체인 비야디(BYD)에 지분투자를 한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BYD에 지분투자 관련 협의를 했다. 투자금액과 지분 등은 최종 확정된 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양사간 전기자동차 부품과 스마트폰 부품 비지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BYD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가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국 BYD에 지분투자 관련 협의를 했다./연합뉴스


업계는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BYD가 추진 중인 유상증자에 참여해 30억 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협력은 세계 1위 전기차 업체인 BYD와 파트너십을 통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또 앞으로 다양한 사업 협력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BYD는 충전용 배터리 제조업체로 시작한 회사다. 이후 자동차와 휴대전화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고 전기차 분야에선 미국 테슬라, 일본 닛산 등을 제치고 세계 1위 업체가 됐다.

지난해 전기차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자동차를 합쳐 6만대 이상을 판매했다.

2008년엔 워런 버핏이 이 회사에 투자해 화제가 됐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자회사인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홀딩스가 2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비야디의 주식 9.89%를 사들였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와 BYD 간 윈-윈(win-win)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 보인다.

삼성전자로서는 그동안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 왔다. 이번 지분 투자로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BYD는 삼성전자가 미래 자율주행차 사업을 겨냥해 시작한 자동차 전장사업 부문에서도 큰 고객이다.

BYD는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메탈 케이스, 저가형 배터리 등을 납품하는 거래선이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협력 강화는 이런 거래의 확장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

한편,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삼성SDI의 배터리 납품처 확보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