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책임 불구 세 과시…친박당대표 출마 부적절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14일 지지자들을 모아 대규모 세과시행사를 가졌다. 2년전(2014.7.14) 전당대회에서 서청원의원을 누르고 당대표에 취임하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이날 모임에는 김 전대표를 지지하는 사람이 1500명이상 모였다. 내년 12월 대선을 앞둔 김 전대표의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 전대표로선 새누리당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대선후보 주자군들은 야권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에 비해 존재감이 약해졌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퇴임후 여권후보로 나올 경우에나 주목을 받고 있을 정도다. 김전대표의 지지율도 한자리수로 급락했다. 지지율 반등에 노심초사하는 김전대표켐프의 고심은 이해가 간다.
 
지난 4.13 공천과정에서의 당청 갈등과 리더십 부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을 극우로 비난한 것도 지지율 급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전대표에겐 지금의 형세는 고단하다. 존재감을 높이고, 내년 대선을 겨냥한 시대정신을 제시해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그가 여권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하려면 국민들에게 '북극성'을 제시해야 한다.

   
▲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중앙)가 14일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하는 세과시 행사를 가진 것은 부적절했다. 총선참패의 주요책임자가 벌써부터 대선행보를 하는 것은 역풍만 초래한다. 친박의 맏형 서청원의원(맨오른쪽)이 당대표 출마하려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당내 화합 소통에 더 힘써야 한다./미디어펜

북극성은 5000만 국민들이 가야 할 길이다. 북극성은 뭇별들이 둘러싸고 있다. 새로운 시대정신과 보수의 혁신, 한반도 비핵화및 통일방략도 내놓아야 한다.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기위해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꿈을 꾼다고 저절로 여의주를 물 수는 없다. 치열한 고민과 사색을 거쳐야 한다. 국민들이 갈구하는 것을 제시해야 한다. 국가비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다고 대중들이 바라는 포퓰리즘적 정책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경제와 외교안보 부문에서 복합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타개할 박력있는 비전과 시대정신, 가치관을 보여줘야 한다.

김전대표가 대규모 세과시행사를 이 시점에서 한 것은 부적절했다. 지금은 자숙해야 할 때이다. 공천갈등과 참패에 책임있는 김전대표가 벌써부터 대선출정식을 갖고, 세몰이에 나서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민들에겐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더구나 사드배치 문제로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

안보문제가 급박한 상황에서 당과 나라 걱정은 나몰라라 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친박과 김전대표는 지금은 조용히 반성하고, 자숙하고, 사색해야 한다. 석청과 메뚜기만 먹고 광야에서 당분간 고행해야 한다. 국민이 돌아오라고 할 때까지 참선수행을 해야 한다.

지금 세과시 행사를 한다고 해서 보수지지층의 응어리가 풀어지지 않는다. 지금은 보수의 빅텐트를 치는데 헌신해야 한다. 친박, 비박 계파 갈등 없애는데 앞장서야 한다. 국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한다.

보수대혁신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김전대표와 총선 갈등을 벌인 최경환의원의 행태도 문제다. 그는 박근혜대통령의 국정성공을 위해 표를 달라고 했다. 친박 좌장인 최의원이 박대통령의 국가안보사업인 사드의 성주배치를 우려하는 대구경북의원들의 집단서명에 동참했다. 이래서야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는가?

리더는 달라야 한다. 오직 표만 생각하는 협량함만 보인다.

김전대표 못지 않게 서청원 의원도 지금은 정중동해야 한다. 8선의 여당 맏형으로 당내 분란 해소와 통합에 힘써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잠룡들을 관리해야 한다. 대선 흥행에도 신경써야 한다.

서청원의원이 당대표 경선에 나오는 것을 적극 검토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도 처음엔 부정적이었다. 친박들이 총대메고 출마를 강권하자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고 한다. 서의원이 친박당대표로 출사표를 던지는 것은 부작용만 양산한다.

서의원의 당대표 출마는 박대통령에게도 부담을 준다. 조중동 메이저언론도 그의 당대표 출마에 매우 부정적이다. 비박계도 결단코 반대하고 있다. 겨우 봉합과 수습의 길을 걷고 있는 새누리당이 다시금 친박, 비박으로 갈라서 갈등이 고조될 것이다.

언론에선 이런 새누리당에 대해 콩가루, 도저히 희망이 없는 집권당, 내년 대선은 물건너간다며 연일 비판성 글을 내놓을 것이다. 박대통령의 남은 기간 경제및 노동개혁도 여당의 갈등과 분열로 불가능해진다.  

이런 무리수를 써가며 서의원이 당대표를 출마하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지금은 맏형으로서 통합과 소통의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주영의원의 경우 친박 비박계 모두와 소통할 수 있다. 세월호 때 해수부장관으로서 진정성을 갖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야당과도 일정부문 통하는 데가 있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는 게 서의원의 역할이다.

불모지 호남에서 3선을 한 이정현의원의 저력과 끈기, 섬기는 리더십도 돋보인다. 중진인 정병국의원, 김용태의원 등도 저마다의 탄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맏형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야 한다.
 
김전대표와 서청원의원. 새누리당의 기둥이자 리더들이다. 김전대표는 내년 대선의 유력한 여권 후보다. 내년 당 대선후보 경선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다. 총선 참패 이후 보수 지지층의 분노와 울분을 달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들의 불만을 녹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묵언수행을 해야 한다. 베옷입고 띠 띠고 ‘광야생활’을 해야 한다. 지금은 선당후사(先黨後私)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천하는 마음을 얻는 자의 소유라고 했다. 김전대표는 당부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주력해야 한다. 사욕이 앞서면 혼란이 가중된다.
민심을 얻지 못하면 여의주는 사라진다.

서의원도 마찬가지다. 내년 정권재창출을 위해 도우미가 돼야 한다. 대선후보군들의 치어리더가 돼야 한다. 박근혜정권의 성공을 위해 밀알이 돼야 한다. 전면에 나서는 것은 당의 대선승리와 박근혜대통령의 성공적 국정 마무리 모두에 부담을 준다. 백의종군해야 한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