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북한이 국정원의 지시로 북한 고아를 납치하려한 탈북자를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15일 북한은 외신 기자들과 외교관들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자신이 탈북자 출신이라고 밝힌 남성을 동원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이 남성은 자신이 고아들을 납치해 한국으로 데려가려 했다고 자백하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밀수에 연루돼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탈북, 중국에서 머물다 라오스와 태국을 거쳐 2014년 한국에 도착, 적응에 어려움을 겪어 탈북자 단체를 찾았다가 국정원 요원을 소개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정원은 그에게 중국 단둥에 가서 과거 밀수 당시 연락책들을 다시 만나 북한에서 '민감한 물건'을 빼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5월 북한에서 고아를 납치해오면 1인당 1만 달러씩 주겠다는 얘기를 들었고 같은달 고무보트를 타고 중국에서 북한으로 건너가 고아원에 있던 각각 8살과 9살 소녀를 납치하려다 몇 시간 만에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북한이 우리 국민들을 일방적으로 체포해 이를 기자회견 등 선전전에 이용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부는 북한이 고현철씨를 비롯해 억류중인 우리 국민들을 조속히 석방하고 우리측에 지체없이 송환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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