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와 관련해 직접 성주를 방문해 주민 설명회를 진행했지만 거센 반발로 설명회는 파행으로 치달았다. 

특히 시위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 황 총리는 정부의 사드 배치에 화가 난 성주군민들에 둘러싸여 그대로 6시간 넘게 대치하기도 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전 경북 성주를 직접 찾아 "사드배치를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송구하다"며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핵도발을 하고 있다. 국가 안위가 어렵고 국민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성주군민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주민이 아무런 걱정 없이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에 화가 난 성주군민들은 황 총리의 설명 도중 물병 등을 던지며 거세게 반발했고 결국 설명회는 이어지지 못했다.

황 총리 등 정부 당국 일행은 악화된 상황에 군청사 안으로 급히 철수한 후 미니버스에 탔으나 곧바로 주민들에게 둘러싸여 6시간 넘도록 대치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오후 4시 15분께 주민 대표 5명은 미니버스 안에서 황 총리 등을 만나 40분간 면담을 하기도 했다.

대치가 6시간 넘게 이어지자 황 총리는 주민과 협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오후 5시 36분께 경호를 받으며 시위현장을 빠져나와 군청과 공동어시장 사이에 미리 준비해둔 승용차로 옮겨탄 뒤 성주 군부대에 도착해 헬기를 타고 상경했으며 한민구 국방부 장관도 황 총리가 빠져나간 지 10여분 뒤 시위현장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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