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모바일메신저 시장 장악, 마윈능가 제2의 라인 신화를
   
▲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모바일메신저업체 라인이 일본과 뉴욕에서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됐다.

모처럼 한국 IT산업을 희망이 줬다. 국민들에게 낭보를 전해줬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소나기였다.

대한민국은 국내외 복합적 경제위기를 맞고 있다. 저성장과 주력산업 퇴조, 조선 해운의 구조조정, 청년 실업률 급증, 북한의 핵과 미사일위협, 사드로 인한 국론분열, 한중갈등 격화, 여소야대로 인한 갈등, 노동동개혁과 기업규제 실종...어느 것 하나 긍정적인 신호가 없다.

라인의 대박은 이런 국내외 악재속에서 들려온 소중한 소식이다. 가슴 후련하다. 정말 이해진의장과 라인임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도전, 불굴의 의지에 가슴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한국은 아직 희망이 있다. 

혁신과 도전 기업가정신이 사라진 한국기업 생태계에서 라인과 이해진의장의 성공적 론칭은 뿌듯하다. 라인이 있기에 IT분야의 글로벌 기업 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함을 입증했다.

   
▲ 라인이 일본과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이해진의장은 글로벌 IT강자들과 승부를 벌여서 이겨야 한다. 정부와 국민들도 라인이 글로벌IT기업으로 성장하도록 규제를 없애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연합뉴스

소프트웨어 분야는 한국기업엔 가장 취약한 분야다. 불모지다. 삼성마저 걸음마단계임을 실토했다. 이해진 의장의 말처럼 소프트웨어 업체가 해외에서 성공한 사례는 전무하다. 절박함과 글로벌화가 그를 국민적 영웅으로 이끌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15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공모가보다 24.05% 상승한 4345엔, 뉴욕증권거래소에선 공모가보다 26.6% 오른 41.58달러에 장을 마쳤다. 성공적 데뷔였다. 미국과 일본의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국내기업들의 해외 상장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론칭이었다.

라인의 성공은 좁은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승부를 벌인 이해진의장의 기업가정신과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에선 이미 카톡이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포털에선 네이버가 절대강자다. 모바일메신전에서만은 라이벌 다음카카오 김범수회장에 밀리고 있다.

이의장은 해외에서 승부를 걸었다. 일본과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시장을 넓혀갔다. 일본에선 라인이 이제 국민메신저가 됐다. 이용자만 7000만명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등으로 무섭게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2011년 출범한 후 5년만에 10억명이 라인을 이용하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는 라인이 절대강자가 됐다. 내수시장에 안주하고 있는 카카오에 비해선 확장성이 무한하다. 일본에서 성공신화를 만든 것도 크게 축하할 일이다. 일본시장은 한국기업에겐 무덤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간판기업들도 일본에서만은 고전한다.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가장 열악한 시장에서 일본국민 메신저로 부상한 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라인의 성공은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일본인의,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플랫폼만 한국인이 기획하고, 나머지 비즈니스는 현지인에게 맡긴 것.

일본에 처음 진출할 때는 꼴찌신세였다. 이의장은 겸손했다. "워낙 밑바닥인 상황에서 살아남기위해 발버둥쳤다"고 회고했다. 신중호 라인플러스 대표등과 밤새도록 술을 먹기도 했다. 기업가정신과 도전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라인만의 차별화 마케팅도 강점이다. 현지 국민들이 선호하는 만화와 캐릭터 같은 부가서비스를 연계해서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라인은 이제 해외영토를 더욱 넓혀야 한다. 여기서 안주하면 안된다. 미국과 유럽, 중남미 러시아등으로 가야 한다. 글로벌 메신저가 돼야 한다.

네이버나 라인은 아직 갈 길이 멀다. 세계를 지배하는 IT강자 애플과 구글에 비하면 아직 한참 더 성장해야 한다. 이해진의장은 "매일 생존을 걱정한다"고 고백하고 있다.

국내에서나 공룡이지, 해외에선 아직은 플라이급이나 라이트급 등 경량급에 불과하다. 덩치를 더 키워야 한다. 이의장 말처럼 경쟁사들은 철갑선을 300척이나 갖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은 아직 목선 10여척에 불과하다.

라인과 네이버도 조속히 항공모함 구축함 순양함선단을 구축해서 글로벌 강자들과 맞서야 한다.
'Stay hungry, Stay Innovative'해야 한다. 끝없이 배고파야 한다. 끝없이 혁신해야 한다.

라인과 네이버 혁신은 중단없이 이어져야 한다.  꿈의 시장으로 더욱 가야 한다. 꿈의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다. IT기업들에겐 북극성이다. 주력시장이다. 거기서 성공해야 한다. 진정한 성공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겨야 가능하다.

라인은 이번 상장으로 1조5000억원을 확보했다. 소중한 실탄이다. 앞으로 웍스모바일, 캠프 모바일, 웹툰 등을 육성해야 한다. AI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 네이버와 라인의 강점을 활용한 스마트카등에도 승부를 걸어야 한다.

중국의 IT영웅 마윈 알리바바회장은 최근 인터넷커넥티드 차를 선보였다. 상하이자동차와 협력으로 2000만원대 스마트카를 내놓은 것. 중국 IT기업의 혁신은 끝이 없다. 두려울 정도다. 한국 IT기업이 중국기업만큼 창업과 도전 혁신열기를 가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이해진의장은 중국기업의 혁신을 능가해야 한다. 마윈이상의 혁신과 성공사례를 창출해야 한다.  
정부와 국민들은 라인과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서 승전보를 울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IT분야의 온갖 규제를 혁파해줘야 한다.

온갖 규제더미로 묶여있는 빅데이터와 IoT및 AI분야의 규제를 획기적으로 없애야 한다. 세계최고의 기업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네이버와 라인을 비롯 라이벌 다음카카오등이 투자를 확대하도록 해야 한다.

국내에서의 1등업체에 대한 온갖 견제와 질시는 사라져야 한다. 국내 1등기업이 해외에선 아직 체급이 낮다. 더 덩치를 키워야 한다.

이해진의장이 성공스토리는 네버스톱(never stop)이어야 한다. 제2의 라인이 나와야 한다. 정부와 국민들은 이의장의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 애플과 구글을 맞설 때까지 박수를 쳐줘야 한다.

거대기업과의 생존경쟁에 두려운 마음을 가진다는 이의장. 초심을 유지한다면 지속적인 낭보를 전해줄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