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태양의 후예(태후)' 송송커플(송중기·송혜교)을 뒤이을 화제작으로 꼽혔던 '함부로 애틋하게(함틋)' 우수커플(김우빈·수지)이 주춤하고 있다. 시청률에서뿐만 아니라 4회차까지 방송된 드라마에 대한 일부 시청자들의 반응도 신통치 않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태후'는 송중기·송혜교 커플이 등장한 1회차에서 14.3%→2회차 15.5%→3회차 23.4%→4회차 24.1%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단번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고시청률 역시 38.8%를 기록했다.

김우빈·수지의 연기호흡으로 기대를 모았던 ‘함틋’의 4회차 방송분까지 시청률을 보면 태후의 시청률이 얼마나 숨가팠는지를 알 수 있다. 함틋의 1회차 시청률은 12.5%→2회차 12.5%→3회차 11.9%→4회차 11.0%를 기록하며 되레 하향곡선을 그렸다. 

   
▲ '태양의 후예' 송중기 송혜교. /태양의 후예 캡쳐

20부작으로 아직 반등의 기회는 남아 있지만 태후만큼의 뜨거운 반응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드라마 시청률의 경우 2회차부터 상승세를 타는 것이 일반적인 추세임에 비추어 볼 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시청률, 드라마 소재, 연기력 세가지 문제가 숙제로 제기되기도 한다.  

태후와 함틋은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점 이외에도 닮은 점이 많다. 함틋은 방송전부터 태후 송중기·송혜교 뒤를 김우빈·수지 커플이 이을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한류스타로 중국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송혜교와 김우빈, 군 공백기가 있었던 송중기, 걸그룹 멤버 활동하며 연기자의 길로 들어섰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수지의 조합도 비슷하다. 

국내에서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과 늑대소년으로, 수지는 건축학 개론으로 단숨에 국민 첫사랑에 등극했지만 중국에서의 인지도는 앞서 두 배우에 비해 낮다. 두 작품 모두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동시 방송한다. '태후'는 아이치이를 통해 동시 방영됐다. '함틋'은 중국 동영상 사이트 요우쿠에서 방송 중이다.

   
▲ 함부로 애틋하게 김우빈 수지./함부로 애틋하게 캡쳐

태후는 6회까지 총 4억 건을 돌파, 회당 평균 6600만 이상을 기록했다. 함틋도 2회 방송 만에 4000만 클릭수와 웨이보 탑이슈 검색 수 17억 6000만 건, 바이두 키워드 검색 160만 건에 도달했다. 함틋는 유우쿠 첫 방송 당시 접속자가 몰려 일시적으로 사이트가 마비비기도 했다. 하지만 태후의 폭발적 반응보다는 속도가 느리다.

하지만 아직 속단할 수는 없다. 초반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간 '태후'에 비해 함틋은 초반 조금 식상할 수 있는 출생의 비밀, 시한부 인생이 후반으로 갈수록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태후 만큼은 아니지만 함틋이 유쿠 방송 서비스 사상 1, 2회 방송 만에 4000만 뷰 이상을 기록하는 등 중국 대륙을 사로잡았기 때문에 희망은 남아있다. 

태후 송혜교·송중기 커플의 열풍이 함틋의 김우빈·수지커플로 이어질지 아니면 찻잔속의 태풍으로 그칠지 조금 더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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