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유혈사태 우려에 법치에 따른 대처 촉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터키 정부가 군부의 쿠데타를 단시간에 진압하며 3000명에 가까운 쿠데타 세력을 체포했다.

레지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쿠데타 세력들이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가운데 사형제 부활까지 거론되면서 대대적인 숙청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7일 외신 등에 따르면, 쿠데타를 단시간에 진압한 에르도안 정권은 쿠데타에 참여한 군인 등 2839명을 체포했다.

쿠데타 세력에는 주모자로 알려진 전직 공군 사령관 아킨 외즈튀르트와 육군 2군 사령관 아뎀 후두티 장군, 제3군 사령관 에르달 외즈튀르크 장군 등도 포함됐다. 또 알파르슬란 알탄 헌법재판관도 붙잡힌 가운데 쿠데타 시도와 관련해 터키 전역의 판사 약 2745명을 해임한다는 방침이다.

‘혹독한 대가’를 천명한 에르도안 대통령에 이어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가 “헌법재판소와 정당들이 사형제 부활이 합리적인지를 놓고 논의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사형제가 부활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망명한 쿠데타 세력에 대해서도 터키 당국은 각국에 송환을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추방해 터키로 넘길 것을 미국에 공식 요구했으며, 그리스로 도망가 망명 신청을 한 군인 8명에 대해서도 송환을 요구한 상태다.

국제사회는 쿠데타의 후폭풍으로 또 다른 유혈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법에 따른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당사자가 법치에 따라 행동을 하고 추가 폭력이나 불안정을 야기할 어떤 행동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쿠데타로 통제됐던 터키 공항 등 주요시설의 운영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쿠데타 세력이 한때 봉쇄한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다리의 통행이 재개됐으며, 아타튀르크 공항도 정상화됐다.

다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들은 터키가 완전히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여객기 운항을 전면 또는 일부 중단하기로 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