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당국, 전자파 유해성 여부 검증 위한 '환경영향평가' 실시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경북 성주 배치 논란과 관련해 미국 하원의원이 “사드가 배치될 성주지역 참외를 직접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며 전자파 유해성을 일축했다. 

미 하원 ‘미사일방어(MD) 코커스와 전자파(EMP) 코커스’ 의장인 프랭크스 의원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방미중인 국방위 소속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프랭크스 의원은 전자파와 관련해 “사드 포대 장비인 레이더는 인간이나 동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를 가진 전자파나 마이크로파를 방출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 전자파는 농작물에도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전자파 밀도가 약해, 사드가 배치될 성주 지역에서 생산된 참외를 직접 내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한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험은 사드 배치에 따른 게 아니다”며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남한을 타격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공유했다고 백 의원은 전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군은 성주지역 사드배치와 관련해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여부 등을 검증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를 3단계에 걸쳐 실시할 방침이다. 이는 한미 군 당국이 사드 유해성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7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미군 측과 일부 협의가 필요하지만 국방부는 사드 배치 전과 후, 기지 공사 중에도 수차례에 걸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전자파 등을 둘러싼 유해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민국 국방장관은 지난 13일 국방부를 항의 방문한 성주 군민들에게 배치 전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 군 당국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시설구역분과위원회를 통해 부지 공여 문제와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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