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8일(현지시간) 동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러시아 남부도시 소치에서 정상회담을 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두 정상은 소치에 있는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서 회담했다. 이날까지 지난 1년 동안 두 사람은 다섯 차례 만남을 가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양국 정상은 영유권 분쟁 대상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4개섬 반환과 평화조약 체결 등의 문제는 피하고 경제 협력에 논의의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소치 올림픽을 준비한 러시아가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과 대회 개최 경험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관련해 아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에 동조하면서 "소치올림픽 개막식 공연에 예술과 첨단 기술 분야의 성과들을 모두 결집한 것에 큰 감명을 받았고, 1만2,000여 가지의 일본 제품이 사용돼 아주 기뻤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지난 2012년 노다 요시히코 전 일본 총리로부터 선물 받은 일본산 아키타이누 토종개를 데리고 나와 일본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쿠릴열도 문제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회담 후 아베 총리는 "작년부터 쿠릴열도에 관련된 협상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