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강원 영동지방에 지난 6일 오후부터 내린 눈이 9일까지 최고 70㎝를 넘어섰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 8시 현재 진부령 70.5㎝, 정선 임계면 50.0㎝, 강릉 왕산면 64.5㎝, 강릉 55.5㎝, 북강릉 47.6㎝, 대관령 49.2㎝, 미시령 68.5㎝, 동해 34.0㎝, 삼척 37.0㎝, 속초 34.0㎝, 태백 28.0㎝, 고성 간성읍 53.5㎝의 적설량을 나타냈다.
 
대설경보가 발효 중인 곳은 강릉·속초·고성·양양 평지, 강릉·동해·삼척·정선·속초·고성·양양·평창·홍천·인제 산간과 태백 등 11곳이고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눈이 쌓이면서 강릉 등 영동지방 산간마을 곳곳이 고립됐고 시내버스 노선이 단축 운행됐다.
 
초등학교 등 학교 10여 곳은 임시휴업을 생각하고 있고 졸업식과 개학은 날이 개는 11일 이후로 연기됐다.
 
경찰은 삼척 댓재 구간에서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부분통제하고 있고 미시령 옛 도로 구간은 전면통제하고 있다.
 
설악산·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등산객들의 탐방로 등반을 전면통제하고 있다.
 
양양공항을 이용하는 항공편과 강릉·묵호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뱃길은 며칠째 끊겼고 어선 수천척도 조업을 포기한 채 항·포구에 정박해 있다.
 
곳곳에서 눈길 미끄러짐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8일 오후 2시40분께 강릉시 홍제동에서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주차된 차량들을 들이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모(64)씨가 화물차와 주차된 차 사이에 몸이 끼여 다쳤다.
 
나흘째 내린 폭설에 비닐하우스 붕괴와 어선 침몰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번에 내린 눈은 습기가 많은 습설이라서 건설보다 상당히 무거워 제설하지 않고 놔뒀다간 시설물이 붕괴되는 피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이번 눈은 10일까지 동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강원기상청은 내다봤다.
 
적설량은 나흘째 내린 적설에 이어 10일 0시까지 10~30㎝ 가량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서지방은 1㎝ 안팎의 적설량을 보인 뒤 오전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