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마켓 시장의 불확실성 증가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글로벌 투자금이 주식이 아닌 미술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미국 CNBC에 따르면 500개 대형 기업의 주식을 포함한 지수인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500지수가 올들어 3% 하락한 가운데 소더비와 크리스티는 이번 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경매에서 최고 낙찰 기록을 갱신했다.
 
소더비는 최근 인상파, 근대,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작품들을 런던 경매에 올린 가운데 이틀 간 3억4,500만 달러에 달하는 낙찰 총액을 기록했다. 모든 작품은 낙찰됐으며, 이 같은 낙찰 총액은 런던에서 열린 시리즈 경매에선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의 '몽마르뜨 대로의 쁘랭땅 마티네(Boulevard Montmartre, Matinee de Printemps)'가 3,2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에 팔렸다. 당초 낙찰 예상가는 판매된 액수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크리스티도 입체파 화가로 유명한 후안 그리스의 1915년작 '체크무늬 식탁보(The Checked Tablecloth)'를 5670만 달러에 판매하는 등 총 2억8,800만 달러의 전체 매출을 기록했다.
 
수집용 클래식 자동차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영국에서는 1957년형 페라리 테스타로사가 4,000만 달러에, 프랑스 파리에서는 1955년형 재규어 D타입이 500만 달러에 팔리는 등 기존 기록을 갈아치웠다. 
 
또 영국 본햄 경매회사는 1968년형 페라리 275 GTB/4 베를리네타를 300만 달러에 팔았다.
 
주식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가운데 고가 수집품들이 각광받고 있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 중가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에 묻혀 있는 투자금이 수집품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반면 수집품들은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슈퍼리치들은 S&P 지수가 어떻게 되든지 간에 상관하지 않고 피카소나 페라리 등 희귀하고 값비싼 물건들을 구입한다는 것이다. 
 
특히 거액 자산가들은 올 들어 변동폭이 늘어나 위험성이 커지고만 있는 주식 대신 좀 더 안전한 자산을 매입하는데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