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플러싱 다운타운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설날 퍼레이드가 펼쳐진 가운데 일본의 역사 왜곡과 독도 침탈을 경고하는 피켓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8일 플러싱 유니온 스트리트에서 시작된 설날 퍼레이드는 한인사회와 중국 커뮤니티가 힘을 합쳐 화려하게 펼쳐졌다. 
 
개성있게 장식된 꽃차 6대를 등장시킨 한인사회는 60여개 단체에서 1,200여명이 참여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중국 커뮤니티도 2,000명 이상 참여한 가운데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한인사회는 ‘2014 우리 설 대축제 및 퍼레이드’라는 공식 타이틀 아래 행진을 하며 태권도 시범과 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를 지역 주민들에게 알렸다. 특히 풍물패들의 공연은 연도 시민들의 흥을 돋구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표 캐릭터인 초롱이, 초순이를 등장시켜 관람객들을 위해 기념사진 서비스를 하고 한국을 알리는 홍보물을 제공했다. K-POP 컨테스트 우승자인 흑인 힙합 뮤지션이 현란한 꽃차 댄싱도 인기를 모았다.
 
꽃차에 한복을 입고 탑승한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 공동회장을 비롯한 한인여성 리더들은 태극 부채를 흔들며 연도 시민들의 환호에 답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꽃차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독도 수호 꽃차’였다. ‘독도사랑 나라사랑’ 등의 글씨와 태극기와 초대형 독도 사진 등이 어우러진 꽃차에 탑승한 한인들은 ‘일본은 독도 침탈을 중단하라(Stop Japan's Invasion of Dokdo!)’ ‘일본 상품 불매(Stop Buying Japanese Products)’ 등의 피켓들을 흔들었다.
 
특히 ‘일본의 최고의 친구들을 잃었다(Japan Losing Best Friends-Korea, US & China)’ 등 두 개의 피켓은 알파벳 ‘O’를 일장기로 형상화하거나 일본 열도의 이미지를 넣어 눈길을 끌었다.
 
설 퍼레이드는 이날 오전 11시 유니온 스트리트와 39애비뉴 교차점에서 출발해 메인스트리트를 경유한 뒤 플러싱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순서로 진행됐다.
 
퍼레이드 마샬에는 류제봉 퀸즈한인회장과 민승기 뉴욕한인회장, 손세주 뉴욕총영사, 정재균 뉴욕평통 회장 등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그레이스 맹 연방하원의원, 김태석(론 김) 뉴욕주하원의원, 닐리 로직 뉴욕주하원의원, 피터 쿠 뉴욕시의원, 폴 벨론 뉴욕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류제봉 퀸즈한인회장은 “매년 열리는 행사이지만 한국의 명절을 즐길 뿐만 아니라 2세들에게 한국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 더욱 화려하게 퍼레이드가 진행됐다”면서 “특히 그동안 참여도가 저조했던 한인 기업들이 적극 참여함으로 함께 하는 설축제의 의미를 되살려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