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반대시위에 초·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불법세력의 개입의 동원·선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광우병 촛불시위 당시 엄마들의 '유모차 부대'가 있었다면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에는 '성주의 모자녀' 동영상과 함께 초·중·고교생 부대의 등장이다. 특히 학생들의 참가는 SNS 카톡방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외부 불순세력의 개입 의혹이 일고 있다.

18일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 사드 설명장회에 초·중·고교생 827명이 무더기로 조퇴· 외출 하거나 심지어 결석까지 하면서 참석한 것과 관련 채증 자료를 통해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 참석자는 경찰 추산 3000여 명 가운데 학생 시위대가 거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성주 10개 초·중·고생 가운데 스스로 판단 능력이 의심되는 초·중학생도 4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생들은 물병과 계란 투척, 욕설이 난무하는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교육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3개 초등학생 153명과 4개 중학교 224명 등 만 15세 이하 학생만 377명으로 전체 참가 학생의 절반에 육박했다.

   
▲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반대시위에 초·중·고등학생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불법세력의 개입의 동원·선동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성주 사드배치 설명회장에서 물병과 달걀세례 봉변을 당한 황교안 국무총리. /연합뉴스

문제가 된 익명의 SNS 단체 카톡방은 사드 배치가 성부로 확정되기 전인 12일 만들어진 후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경찰은 외부인의 개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외부 세력의 선동이 있었는지 정밀 작업 분석중이다. 특히 당초 100여 명에 불과했던 카톡방의 가입회원이 순식간에 1300여 명을 넘어선 데 주목하고 있다.

카톡방 글 중에는 학생들을 사드 배치 반대 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고 "박근혜가 사드를 할배 산소에 배치한다"는 등의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글도 있어 순수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

황교안 총리 6시간 이상 감금과 불법·폭력시위와 관련 강신명 경찰청장도 18일 엄정 대응 방침을 내렸다. 이에 따라 경북지방경찰청은 외부세력 개입, 달걀·물병 투척 사전 계획, 조직적 학생 선동 등 수사방향을 세 갈래로 나눠 진행 중이다. 

강 청장은 외부 세력 개입 의혹과 관련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부터  일부 외부 참가자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보고를 받은 상황"이라며 "어느 단체에서 얼마나 들어 왔는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북지방경찰청도 "현재 설명회장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을 비롯해 주변에 설치된 CCTV 자료를 모두 확보해 분석 중"이라며 전담반을 구성해 철저히 밝혀내겠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전문 시위꾼들이 과격 시위를 선동한 뒤 경찰 채증을 눈치채고 뒤로 빠지는 것과, 황 총리를 향한 달걀 세례가 사전 준비된 것이라는 정황을 잡고 시위 선동 인물과 반입단체 등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폭력 시위 가담자에게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황 총리를 막아선 시위꾼들에 대해서는 도로교통법이나 일반교통방해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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