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제네시스·친환경차·SUV'로 위기 돌파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불확실성 시대 생존하려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정몽구 회장은 18일 오전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해외 법인장 회의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현대기아차의 주요 해외 법인장들로부터 직접 상반기 판매 실적, 경영환경 및 하반기 생산·판매 계획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이같이 말했다.

   
▲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미디어펜


정 회장은 "시장의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강화해 시장 변화를 먼저 이끄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해외 현지 시장 상황에 대한 점검 강화, 판매 확대를 위한 글로벌 A/S 활성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 멕시코 및 중국 창저우 공장의 성공적인 가동을 주문했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 판매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연구개발-생산-판매-서비스 전 부문에서 업무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제네시스 G80, G90의 성공적인 미국 런칭을 통해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는 물론 생산, 판매 능력을 배가시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자"고 주문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등이 배석하고 양사 해외 법인장 60여명이 참석한 이날 회의는 2시간여 동안 진행됐으며, 정 회장은 글로벌 저성장 지속, 신흥시장 침체 심화 등 힘겨운 시장 상황에서 분투하는 법인장들을 격려했다.

이날 회의는 브렉시트로 유럽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하고 브라질·러시아 등 신흥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로 실적 부진이 이어져 온 중국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열려 주목받았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385만2000여대로, 이대로는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813만대) 달성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하반기 목표 달성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SUV 글로벌 생산량을 확대하고 소형 SUV를 주요 지역에 신규 투입할 예정이다.

SUV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만 생산하던 싼타페를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하기 시작했고, 글로벌 각 공장에서 투싼, 스포티지 등 SUV 생산비중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인도에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소형 SUV 크레타 판매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지역으로 확대하고, 소형 SUV 니로를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런칭도 본격화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고급 차량 G90(국내명 EQ900)를 미국, 중동에 출시하고, 미국에서 G90와 G80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함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미국, 유럽), 니로 하이브리드(미국, 유럽, 중국), K5 하이브리드(미국) 및 K5 플러그인하이브리드(미국, 유럽) 등 친환경차를 주요 지역에 차례로 선보이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