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경향등의 잇단 추측성 의혹 보도,공직자는 언론에 '밥'
[미디어펜=이서영 기자]우병우 민정수석이 고단한 신세가 됐다.

조선일보의 18일 단독보도로 시작된 그의 처가 강남건물 매매 의혹에 대해 언론들이 벌떼처럼 달려들고 있다. 경향신문 등 좌파매체들은 아니면 말고식 온갖 루머와 추측성 보도로 우수석의 명예에 위해를 가하고 있다.

중앙 한경 등 언론 사설에선 의혹 해소를 위해 사퇴하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동아일보 사설은 우수석에 대해 특임검사의 조사를 받으라고 했다. 동아 논설위원 중에는 유독 우수석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쓴 사람이 있다.

법조 출입 경력이 있는 모씨는 우수석을 표적으로 삼아 인사농단 등의 험한 용어를 써가며 비난의 칼을 휘둘렀다. 정부 인사를 총괄하는 민정수석 자리는 온갖 지뢰밭이 있는 자리다. 승진한 사람은 말이 없지만, 대부분 낙마하거나, 물을 먹는 관료들은 지인과 언론계에 입을 놀린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선과 경향 등 언론의 잇따른 의혹제기에 진실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언론의 무차별의혹제기에 고위공직자는 속수무책이다. 언론에 공직자는 슈퍼을이다. /연합뉴스

누구누구 전횡에 검찰 인사가 편중됐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누구가 인사를 농단한다고 험담한다. 그런 게 찌라시와 루머지등에 나돌아 다닌다.

민정수석은 어느 정권에서나 인사불만의 표적이 됐다. 우수석에게도 이런 험난한 시련을 견디고, 명예를 회복해야 하는 순간을 맞고 있다.

조선의 의혹보도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 정황상 추리로 의혹을 제기했을 따름이다. 우수석의 처가는 상속세를 내기위해 2008년 강남 건물과 땅을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1326억원. 공교롭게 이 건물은 넥슨코리아가 매입했다.

한 언론계인사는 조선의 보도 출처는 검찰이 아닌, 정치권 쪽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쪽이라면 뭔가 단서가 있을 것이다. 정치권 소스는 의혹제기 수준에 그칠 수 있다.

우수석이 차기 검찰인사를 주도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의혹제기로 퇴진시키려는 포석도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회장측에 우수석 처가 건물 매매의 다리를 놓은 것 아니냐는 그림을 그렸다.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 진 검사장은 김정주회장에게 넥슨 비상장주식 매입에 필요한 돈을 받았다.

이 돈으로 넥센계열사의 상장시 100억원대 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았다.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됐다. 진검사장과 우수석은 검찰 선후배다. 선후배니 진 검사장이 우수석처가 건물 매매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은 진검사장과 김정주회장, 우수석의 3각관계를 놓고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

우수석은 발끈했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해당기자에 대해 언론중재위 제소, 민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조선은 19일에도 1면 속보를 통해 넥슨이 우수석 처가로부터 사들인 건물을 곧바로 매각했다고 했다. 매각으로 오히려 최대 30억원가량 손해를 봤다고 했다.

석연찮게 매입한 다음에 손해를 팔았으니, 뭔가 있다는 식이다.

경향신문은 이날 또다른 시각에서 우수석을 물어 뜯었다. 그가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와 함께 정운
호 네이처리퍼블릭대표의 변론을 맡았다고 했다. 정식 수임계를 내지 않고 홍변호사와 함께 정운호를 변호했다는 것.

이를 그럴싸하게 짜맞추기위해 우수석의 변호사 시절 사무실이 홍변호사 사무실과 같은 건물이라고 했다. 같은 건물 위아래층에 있다고 했다.

이러니 뭔가 의혹이 있다는 식이다.

우수석은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찌라시, 소설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경향신문 기자에 대해서도 조선처럼 언론중재위 제소, 민형사소송 등 강경대응키로 했다.

언론들의 취재경쟁은 가열되고 있다. 의혹부풀리기, 소설같은 이야기가 난무할 것이다.
고위공직자는 언론에는 슈퍼을이다. 언론들의 근거없는 의혹보도에 대해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다.

고위공직자른 가혹한 검증대에 서야 한다는 언론계와 우리사회의 암묵적 견해 때문이다. 필자도 공직자 시설 일부 언론의 아니면 말고식의 보도에 치를 떤 바 있다.

사실확인도 안하고, 막가파식으로 쓰는 기자들이 많다. 공직자는 일반인에겐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 보인다. 언론에는 '밥'이다. .
  
공직자로서의 명예훼손을 당했을 때 회복할 수 있는 길이 한계가 있다. 아니라고 부인해도, 그냥 쓴다. 그런 악의적 기사들이 포털에 창궐한다. 공직자의 명예는 실추된다.

우수석은 극심한 환난의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 아직은 의혹제기에 그치는 언론들을 대상으로 힘든 명예회복 싸움을 벌여야 한다. 참으로 고단할 것이다. 밤잠도 잘 수 없을 정도로 분통이 터질 것이다.

불면의 밤이 길어질 것이다. 진실싸움에서 승리해도 남는 것은 상처뿐이다. 네이버 포털에 그
동안의 의혹기사들이 창궐하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결백하다면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진실을 무기로 대항하면 된다. 의혹이 있다면 고백을 해야 한다.

현재론 우수석은 결백을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도 의혹제기에 대해 별다른 반응이 없다.

야당은 벌써 그의 경질과 검찰수사를 요구했다. 전형적인 정치공세다. 야당인사들이 검찰로부터 당한 것을 앙갚음하려 하는 측면도 있다. 

공직자는 외롭다. 전신갑주에 무거운 갑옷을 입고 있는 느낌이다. 언론에서 인정사정없이 검증을 하려 한다. 악의적인 보도도 난무한다.

우수석의 환난과 고통을 보면서, 공직자의 험난함을 새삼 절감한다. 진실싸움에서 승리할 지, 언론과 정치권의 공세에 끝내 낙마할지는 미지수다. 박근혜대통령이 그의 진실함을 신뢰할지도 모르겠다.

국면전환과 대야 협조를 위해 박대통령이 정무적 판단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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