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확정급여형(DB형) 퇴직연금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려면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 투자에서 벗어나 해외자산 투자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9일 '연금부채를 연계한 DB형 퇴직연금 자산배분전략'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DB형 퇴직연금을 도입한 기업의 연금부채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과 초저금리 기조로 인해 급속히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적립금의 96%를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투자하고 있어 부담금 납입 규모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연구소는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KOSPI 2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퇴직금 지급을 위한 연금부채는 15조원 늘었고, 누적부담금은 총 23조원(연평균 26.8%)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배상현 수석연구원은 "연금부채 대비 연금자산으로 적립해야 하는 법정최소적립비율도 올해 70%에서 80%로 상향돼 기업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2014년 해당 비율이 60%에서 70%로 늘어났을 때 기업 부담금은 3조8000억원에서 8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기업들이 원리금보장형 상품만으로는 연금부채의 증가와 변동성을 커버할 수 없다"며 "해외자산은 장기적으로 변동성이 적고 수익률도 제고하는 차원에서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현행 DB형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형 상품에 집중되어 연금부채의 변동성을 헤지하거나 추가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며 "인식을 전환해 연금부채를 연계한 투자를 활용, 퇴직연금 적립금의 자산배분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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