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권력을 좇는 부나방들이 금력 역시 좇는 것은 당연한 속성이다. 상급자 명령에 조폭식으로 복종하는 자들이 하급자에게 조폭식 갑질을 하고 있다"

의정부 지검 임은정(42) 검사가 다시 입을 열었다. 17일 검찰 내부 전산망 '이프로스'에 올린 임은정 검사의 글 중 일부다. 임은정 검사는 지난달에도 서울남부지검 김 모(33) 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 내부를 향해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 임은정 검사가 진경준 검사장과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등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사진은 임 검사가 지난달 27일 후배 검사의 자살에 대해 검찰 내부의 문제를 지적한 페이스북 글. /임은정 검사 페이스북 캡쳐

임 검사는 최근 진경준(49) 검사장 구속에 이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 땅 거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임 검사는 '자문자답'이란 제목으로 진경준 검사장 사건을 비롯한 법조 비리, 평검사 자살 등을 거론했다. 현재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코리아, 우병우 수석간의 삼각케넥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임은정 검사는 "검찰을 뒤흔드는 광풍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검찰의 곪은 환부가 하루 이틀 된 문제는 아니지만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는 언제나 늘 헛된 다짐으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징계권과 인사권을 악용해 내부 구성원들의 입을 틀어막고, 말 잘 듣는 검사를 요직에 기용해 검찰을 망가뜨린 자들이 누구냐"며 "수뇌부는 우리 검찰을 되살릴 수 있겠는가"란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임 검사는 지난달 27일 김 모 검사의 자살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간부들의 행동에 힘겨워하는 후배들에게 들이받으라고 권하면서도 꼭 한 마디 덧붙인다. '그런데 너도 다칠 각오하라'고." 검찰 내부의 부당함을 꼬집는 글을 올렸다. 

당시 임 검사는 자신도 "스폰서 달고 질펀하게 놀던 간부가 나를 부장에게 꼬리 치다가 뒤통수를 치는 꽃뱀 같은 여검사라고 욕해 10여 년 전에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검찰 내부 문화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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