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미군 타도? 북한 입장 대변하는 집회 시위자들…불법 폭력시위 조사 중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북핵은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

15일 경북 성주 군청에서 열린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반대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이 뱉은 말이다. 이 여성은 계속해서 박근혜 정부를 향한 독설을 쏟아냈다. ‘박근혜 정권 주위에 있는 관료치고 머리에 든 거 있는 사람 없다’고 말이다.

이를 보다 못한 주변 성주군민들이 말리는 발언을 한다.

"북한이 잘해서, 미군이 잘못해서 이러는 것 아니잖아요."

"사드 얘기만 하세요."

"우리의 적은 북한입니다. 잊지 마세요."

'북핵은 저희(북한?)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니다'라고 발언한 여성이 간첩인지, 평범한 종북 인사인지는 불분명하다. 확실한 건 이러한 자들로 인해 사드 반대 시위가 변질되었다는 점이다.

대통령 대행 중이었던 황교안 국무총리 일행에게 계란과 물병은 기본이요, 일부는 얼음 물병을 던져 이에 맞은 지방경찰청장이 피를 흘리기도 했다. 황교안 총리 일행은 6시간 넘게 성주군청 앞 버스 안에서 발이 묶였다. 도보로 이동 중 황 총리의 양복 상의가 벗겨져 시위자들에게 수첩과 핸드폰을 빼앗기기도 했다.

   
▲ 모종의 목적을 갖고 지난 주말 성주군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가한 자들은 빨치산의 전술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들은 순수한 목적의 성주군민들에게 섞여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려고 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이번 사드 배치 주민 반대운동에 외부세력이 15명 이상 개입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철우(31) 민중연합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 이상현(35) 구 통진당원, 손솔 민중연합당 공동대표 등 옛 통합진보당 출신들이 폭력집회에 가담하는 등 서울과 대구, 경북에서 총 20명에 가까운 외부인사들이 성주 주민 반대운동 현장에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박철우 공동위원장은 설명회 당시 성주군청 안에 진입했음이 영상 판독으로 밝혀졌고 이들은 총리 일행에 야유를 보내는 등 집회에 적극 참가했다. 변홍철 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및 김찬수 '대구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대표도 시위에 참여했다. 경찰은 채증 자료를 분석, 이들이 폭력사태에 가담하거나 주도했는지 등을 가리고 있다.

이처럼 변질된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 성주군민들은 당황해하는 눈치다. 이재복 공동위원장(성주 사드 배치 저지 투쟁위)은 “폭력 사태엔 외부인이 개입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밝혔고 성주 주민 김모(54)씨는 “모르는 30~40대 남자들이 ‘미군 타도’ 구호를 외쳐서 이상했다”라고 전했다.

13일 사드배치 반대 집회 성주군 현장에선 ‘사드 필요 없다’는 피켓 6개를 들고 시위하는 민중연합당 경북도당 지도부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민중연합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 정당 결정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의 후신(後身)이다.

모종의 목적을 갖고 지난 주말 성주군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가한 자들은 빨치산의 전술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들은 순수한 목적의 성주군민들에게 섞여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려고 했다.

지난 2012년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남측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던 이정희 전 통진당 대표의 모습에 ‘북핵은 저희하고 남쪽하고 싸우기 위한 핵무기가 아닙니다’라고 발언했던 성주군 집회 참석자가 겹쳐 보인다. 경찰 수사당국은 이들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 외부세력의 개입에 불법 폭력 시위까지. 국격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 변질된 사드 배치 반대 시위에 성주군민들은 당황해하는 눈치다. 성주 주민 김모(54)씨는 "모르는 30~40대 남자들이 '미군 타도' 구호를 외쳐서 이상했다"라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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