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윤형빈이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와의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1라운드만에 통쾌한 TKO승을 거두며 이른바 '임수정 사건'을 통쾌하게 복수했다.

윤형빈은 9일 오후 열린 '로드 FC 014'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 선수와 펼친 데뷔전에서 통쾌한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윤형빈은 초반에 라운드 적응이 안 돼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경기 4분여 만에 오른손 펀치로 츠쿠다를 KO시키면서 승리했다.

이로써 윤형빈은 자신을 개그맨에서 파이터로 변신하게 만든 계기였던 '임수정 사건'을 호언한대로 복수하는데 성공했다.

   
▲ 개그맨 윤형빈이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로드 FC 014에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와의 경기를 펼치고 있다. 윤형빈은 TKO로 승리했다/뉴시스

'임수정 사건'은 2011년 7월 임수정이 일본 TBS방송의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본 남자 개그맨 3명과 불공정한 격투기 경기를 벌여 전치 8주 부상한 사건이다.

당시 임수정 측은 "코미디언을 상대로 싸우는 쇼라는 설명을 듣고 참여했다. 하지만 3명의 남자 출연자들은 헤드기어를 착용한 반면 임수정은 헤드기어를 쓰지 않고 경기하는 등 형편이 맞지 않은 경기가 치러졌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 가운데 가스카 도시아키는 2007년 이종격투기 K1 대회 출전 경력이 있는 '프로급' 선수로 대학 시절 럭비 선수로도 활약했다. 더욱이 가스카는 임수정보다 30kg이나 더 나가는 육중한 체구로 임수정을 공격했다.

다른 출연자들 또한 오랜 시간 격투 기술을 연마하는 등 '준프로'급 실력으로 '오락'이 아닌 명백한 불공정 경기였다.

방송 출연 당시 다리 부상을 안고 있던 임수정은 방송 후 부상이 악화됐고 결국 8주간 치료를 받았다.

윤형빈은 경기 후 트위터에 분노를 표출했고, 다카야 츠쿠다가 트위터로 도발할 때도 임수정 사건을 언급하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윤형빈은 "종합격투기 도전을 결심한 이유가 일본 예능인들의 올바르지 못한 태도에 대한 불쾌감 때문이었다"며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나이 어린 일본 선수에게 이런 말을 전해 들으니 그때 당시 감정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 나 역시 일본 선수에겐 절대로 질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