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인 선수들이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강정호는 두 경기 연속 벤치 신세를 졌다. 부상 복귀후 첫 경기를 치뤘던 류현진은 다시 왼쪽 팔꿈치 건염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김현수는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김현수는 지난 11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타격 후 1루로 뛰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됐지만 완전 회복을 못했다. 류현진과 김현수의 복귀는 빨아야 7월이 될 예정이다.

추신수 역시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허리 통증으로 결장해 오던 추신수는 19일(현지시간) 대타로 출전해 한 타석만을 소화했다. 추신수의 선발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잦은 부상에 대한 우려가 높다.

   
▲ 류현진과 김현수가 나란히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사진자료=LA다저스 홈페이지 캡처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고 있는 박병호 역시 우울한 소식을 접했다. 19일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30)의 영입을 주도했던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트윈스 단장 겸 부사장이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장타력을 뽐내며 활약했지만 5월 중순 이후 약점이 노출돼 타율 0.191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까지 떨어지면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테리 라이언 단장의 경질은 박병호로서는 든든한 조력자를 잃은 셈이다.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도 올스타전에 발탁되지 못했던 오승환은 신인왕 후보에서도 제외돼 아쉬움을 남겼다. 오승환은 USA 투데이가 실시한 모의 투표에서 신인왕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오승환의 활약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이다.

반면 '빅보이' 이대호는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 4위에 올랐다. 이대호는 전반기에 나선 64경기에서 타율 0.288(177타수 51안타) 12홈런 37타점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대호는 고정출전이 아니면서도 찬스 상황에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전반기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시애틀의 최고 신인으로 이대호를 꼽기도 했다.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미국에 진출한 이대호는 실력으로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19일 메이저리그에 데뷔 20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트린 최지만은 상승세다.  최지만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다 빅리그 첫 홈런을 쏘았다.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최지만의 타율은 0.156에서 0.167로 상승했다. 하지만 저조한 타율로 아직 갈 길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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