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이 정상이 아니다. 마치 양파껍질 까듯 하는 행태가 뭔가 노림수가 있는 듯 영 불편하다. 우 수석이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좀체 믿지를 않는다. 아니라고 하면 오히려 의혹을 부채질 한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모양이지만 개운치 않다. 우병우 민정수석이 처갓집 땅 처분으로 불거진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코리아와의 삼각 커넥션 의혹이 처제의 조세회피처 국적 취득, 효성 가족 분쟁 수임료, 우병우 사단으로 비화됐고, 급기야는 의경으로 근무하는 아들의 '꽃보직' 논란까지 불러 일으켰다. 점입가경이다. 

급기야 사퇴 종용론까지 나오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상털기에 가까운 의혹들이 언론을 통해 터져 나오고 있다. 우병우 수석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허위사실 이라며 보도 언론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조금도 수그러들 기세가 아니다.

우병우 수석은 20일 아들까지 거론되는 것이 고통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결백하기에 정무적으로 책임질 생각 없다며 앞으로 정상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흠집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장과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의 사퇴 종용은 마치 정부 흔들기처럼 비춰진다./연합뉴스

우 수석은 부동산 의혹과 관련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과의 관련설에 "아예 그런 일이 없다"며 재차 전면 부인했다. 정운호 네이쳐리퍼블릭 대표를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에도 "정운호, 이민호가 누군지 모른다. 본 적도 없는데 수임을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아들의 꽃보직 논란에 고통스럽다며 입을 연 우병우 수석은 병역 기피를 한 것도 아니며 아들 부대의 상사와는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법조와 국정원까지 거론하며 '우병우 사단'이라고 묶어서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의혹의 시선도 따갑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권력금수저 우병우 사단을 시급히 제거하고 전면개각을 단행해야 레임덕 폭탄을 막을 수 있다"고 청와대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20일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해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 대통령의 치마 폭에 숨어 있을 문제가 아니다"라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찌라시 수준의 보도다'라고 말하고 빠져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퇴하고 제대로 된 조사와 수사에 임하지 않는다면 민정수석을 보호하려 하다가 정권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병우 수석과 관련된 의혹은 이미 민·형사상 소송전으로 비화돼 모든 진실은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아직은 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다. 모든 것이 소문이고 미스터리일뿐이다. 우 수석을 향해 쏘는 화살이 왠지 불순한 느낌이다. 현 정권의 사정 라인에 대한 불편함과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은 아닐까.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은 마치 물 만난 고기마냥 우 수석을 몰아붙이고 있다. 전면개각 요구와 함께 사퇴 촉구 등 야당의 행태는 우 수석의 의혹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흔들기처럼 보인다. 사드 괴담에 다름 아닌 흠집공방이다.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은 이제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다. 더 이상 신상털기와 무차별적인 폭로는 개인에 대한 인격모독인 동시에 정권 흔들기용이라는 오해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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