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높은 학구열이 분양시장의 지형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방의 명문학군이 주택 선택에 있어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하면서 지역 내 아파트 값을 좌우하고 있다. 

전통적인 명문학군은 다양한 학원 및 교육시설들이 형성돼 있고 유해시설이 없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또한 기본적으로 학군 수요층이 두터워 가격상승의 여력이 높고 불황에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지방 명문학군의 경우 수도권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그 숫자가 적어 희소가치가 높은 편이다. 

부산 동래구 명륜동, 대구 수성구 범어동, 울산 남구 신정동, 경남 창원 용호동 등이 지방의 대표적인 명문학군으로 지역 내에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20일 KB국민은행 시세(7월15일 기준)에 따르면 울산 남구 신정동(학성고, 신정고, 울산여고 등)의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1046만원 수준으로 울산의 평균 아파트값 818만원, 울산 남구의 평균 값 9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신정동의 전셋값 역시 3.3㎡당 평균 765만원으로 울산 평균(584만원)과 남구의 평균(656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경신고, 경북고, 정화여고 등) 집값도 3.3㎡당 평균 1376만원 수준으로 수성구에서 가장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조감도.

지방 명문학군은 신규분양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현대엔지니어링이 부산 동래구 명륜동에서 공급했던 ‘힐스테이트 명륜’은 1순위 청약결과 평균 164.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계약 4일만에 100% 완판됐다. 중앙여고, 용인고 등 인근의 우수한 학군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다음은 명문학군을 갖춘 지역에 공급되는 단지에 대한 소개다. 

오는 21일 경남 양산시 교동일대에서 대한토지신탁이 시행하고 새미래건설이 시공하는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아파트가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1단지와 2단지를 합쳐 전용 59㎡, 72㎡ 중소평형대의 일반분양 아파트 총 288가구로 구성된다.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 아파트는 경남지역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 상위 5위 안에 드는 명문고인 양산제일고를 비롯 양산여중고, 양주초, 양산중 등을 이용 할 수 있으며 부산대학교와 양산대학교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교통으로는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역과 부산지하철 1호선 종합운동장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을 비롯해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지선, 35번 국도 등 사통팔달 광역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한국토지신탁은 천안 동남구 안서동 277번지 일대에 '천안 안서 코아루 에뜨젠'을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전용 51~59㎡ 총 276가구로 전세대 모두 소형으로 구성된다. 호서대, 상명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단국대, 한국기술교육대가 들어서 있고 안서초등학교병설유치원, 호서대 부속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천안중, 천안북중, 북일고, 북일여고, 천안중앙고, 천안제일고, 복자여고 등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집중돼있다. 

현대·대우·GS건설은 24일 김해 율하2지구 B2·S1·S2블록에서 2391가구 규모의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27개 동, 전용 59~119㎡로 구성된다.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는 학업성취도 평가 전국 5위를 기록한 김해외고가 인근에 위치하며 율하고·경상남도외국어영재교육원·수남초·수남중 등이 인접하다. 또 도보통학권 내에 초·중학교가 추가로 설립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오는 9월 부산에 분양을 개시한다. 남구 대연동에서 대연5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는 965가구 중 621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용문초·대천초·대연고·부경대학교와 인접하며, 특히 대연고는 4년제 대학 진학률 조사 결과 전국에서 3위를 차지한 명문고등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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