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은 외부세력만 이익" 깨달아, 대우조선 현대중 연대파업 모럴해저드
   
▲ 이의춘 미디어펜 대표

한진중공업노조는 성숙했다.

강성노조 민주노총 산하 조선업계 노조의 20일 파업 동참 요구를 뿌리쳤다.

철면피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업계 노조는 공동파업을 벌였다. 한진중노조는 이들과 다른 길을 걸었다. 노사 화합하는 길을 택했다. 조선업계와 전혀 상관이 없는 현대차노조도 현대중공업과 동시파업에 나섰다.

조선업계는 지금 생사의 기로에 있다. 천문학적 적자에다 분식회계스캔들, 수주급감 등에 몰려있다.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대우조선은 분식회계규모만 10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10월 급기야 4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았다. 남상태 고재호 전 사장은 대규모 분식회계가 벌어진 상황에서 막대한 성과급마저 챙겼다. 노조도 한통속이다. 국민혈세를 지원받고도, 인력감축과 구조조정등을 기피했다.

대우조선노조는 회사는 백척간두에 있는데도 현대중공업노조와 연대파업을 강행했다. 뻔뻔함도 이 정도면 올림픽 금메달감이다. 노사 모두 극심한 모럴해저드 중증에 걸려있다. 회사의 심각한 경영난에 나몰라라 하는 대우조선노조가 있는 한 산업은행이 대규모 추가지금을 지원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국민이 도저히 용납하지 않는다.
 
현대중공업도 지난 수년간 10조원가량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올들어 겨우 소폭 흑자를 기록했다. 아직도 현대중공업이 경영정상화하는데는 한참 가야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진중 노조의 파업 거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존의 위기에서 노사가 한데 뭉쳐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위기 땐 손을 잡고 열심히 땀을 흘려야 한다. 더욱 긍정적인 것은 노조가 올해 임금및 단체협약도 회사에 일임했다는 점.

지긋지긋한 강성투쟁 노조만 보다가, 위기 때 단결하는 노조를 보는 것은 무더위를 식히는 소나기같다.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 국민들은 전체 노조의 10%도 안되는 민노총과 한국노총의  철밥통 지키기 투쟁에는 지칠대로 지친 상태다. 극렬한 반감도 갖고 있다.
 
조선업계가 수주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회사를 살리는 데는 노사가 따로 없다. 한진중 김외욱 노조위원장의 노사화합 강조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런 노조가 있는 한진중공업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서 경영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다.

한진중 노조가 성숙해진 것은 수년전 희망버스의 광란에서 소중한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시계를 돌려 희망버스 비극으로 되돌려보자. 회사는 2010년 수주가 급감했다. 생산직 4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추진했다. 노조가 반발했다.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 영도 도크는 멈췄다. 노조와 야당, 좌파시민단체들이 대거 부산 영도다리로 몰려왔다. 한겨레 경향 오마이뉴스 좌파매체들은 불법파업과 정치투쟁을 부추겼다. 영도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김진숙 민노총 간부는 타워크레인 농성을 주도했다. 무려 300여일간 타워크레인 농성사태가 벌어졌다.  

야당은 국회 청문회를 열어 조남호 회장을 추궁했다. 당장 퇴직인력을 복직시키라고 다그쳤다. 긴박한 경영상의 위기로 희망퇴직을 한 것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회사경영에 아무 책임도 없는 정치인들이 생색은 다 냈다.  

노사는 2011년 11월 정리해고자에 대한 연차적 복직방안을 마련했다. 우여곡절 끝에 타협안이 나온 것.

노조는 극심한 혼란과 강경투쟁의 후유증에서 소중한 교훈을 찾았다. 파업은 회사를 더욱 어렵게 만다는 것을 깨달았다. 노조가 사측과 손을 맞추기 시작했다. 파업은 결국 회사를 어렵게 하고, 노조원의 일자리도 위기로 내몬다는 것을 알았다. 파업은 반정부 좌파시민단체만 재미보게 만들었다. 야당도 노조편든다며 회사를 더욱 휘청거리게 만들었다.   

노조원들은 강성투쟁과 정치투쟁을 일삼는 민노총 산하에서 탈퇴했다. 2012년 대부분 노조가 제3의 노조에 가입했다.

노조는 회사 살리기에 앞장섰다. 노조간부들이 선주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벌였다. 노조의 변신은 아름다웠다.  회사가 경영정상화돼야 노조의 일자리도 정상화되고, 늘어난다.

이런 노조가 더욱 많이 나왔으면 한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지긋지긋한 정치파업과 철밥통 지키기파업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

민노총은 20일 기어코 총파업에 들어갔다. 노조천국으로 변질됐다. 정치노조, 강성노조, 귀족노조가 산업계를 마비시키는 한 경제회복은 요원하다. 민노총이 극성을 부릴수록 대한민국의 일자리는 갈수록 사라진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다.

전체 근로자의 10%인 대기업 정규직들이 2, 3차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등골을 빼먹고 있다. 툭하면 파업을 벌여 하청업체 근로자들의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계가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다. 주력산업들이 중국과 동남아 중남미 미국 유럽등으
로 대거 나가고 있다. 제조업 공동화현상이 심각하다. 강성노조가 대한민국 산업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노동개혁이 왜 필요한지 새삼 극명해졌다. 대기업 노조 기득권을 없애야 한다. 선진국은 노동개혁으로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 하르츠개혁, 프랑스 올랑드대통령의 긴급명령권 발동을 통한 노동개혁안 통과 등이 부럽다. 선진국들은 노조병 치유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노동개혁 시계가 멈춰서 있다.

박근혜대통령은 야당에 대해 지난해부터 노동개혁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더민주와 국민의 당은 마이동풍이었다. 오로지 민노총 한국노총 대기업노조편만 들었다. 오로지 10% 귀족노조만 편애했다.

저임금에 허덕이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통은 외면했다.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실업자들의 눈물을 못본척 했다.

이러고도 한국의 주력제조업이 살아날 것이라고 믿는 것은 순진하다. 한국경제 앞날이 암울하다.   /이의춘 미디어펜 발행인

 
 
  
[미디어펜=이의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