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1년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시총 비중은 33.61%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5월 18일의 33.62% 이후 1년2개월 만의 최고치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7∼20일 10거래일 연속 '사자'를 지속하며 총 2조782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좀 더 기간을 넓혀서 보면 430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이달 6일 하루를 빼고 지난달 29일부터 16거래일 동안 순매수 행진을 이어왔다.

이 기간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3조3000억원을 넘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국인들이 특별히 한국 주식을 선호하는 '바이 코리아(Buy Korea)'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을 계기로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자산시장에 전반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한국뿐만 아니라 신흥 아시아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웃돌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빼면 지수는 1980선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의 지수산출식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16%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지난 7일 이후 주가 상승분은 코스피를 27.65포인트가량 끌어올렸다. 이는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 6일(142만1000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가정할 경우 코스피는 현재 2015선(20일 기준)이 아닌 1987선에 걸쳐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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